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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이정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합격자 (수험번호) 김*석 (18323) 합격년도 2026년 1회 등록일 2026.06.29

매번 완전히 새롭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쏟아지는 건축사자격시험. 찰나의 판단 미스로도 일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이 가혹한 레이스에서 저를 끝까지 달리게 한 한마디는 바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였습니다.

 

저에게 건축사 시험은 언제나 등 뒤가 벼랑 끝인 ‘막차 인생’과 같았습니다.

2019년 12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마지막 건축사예비시험을 기적적으로 통과하였고, 예비사 자격 만료를 코앞에 둔 2026년, 1교시 부활이라는 절체절명의 압박 속에서 마침내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실패했더라도 저는 온 힘을 다해 또 한 번의 마지막에 도전했을 것입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결국 합격의 기쁨은 찾아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도전의 시작: 디자이너, 시공을 거쳐 건축사를 꿈꾸다

 

디자인을 전공한 후 건설사 상품디자인 부서에서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현장에서 3년간 몸 담으며 시공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어 2019년 건축시공기술사를 취득했습니다. 기술사를 손에 쥐자,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건축사’라는 막연한 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예비시험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9월부터 딱 2개월간 미친 듯이 매달렸습니다. 구조와 법규는 도저히 독학이 불가능해 한솔과의 첫 인연인 예비사 종합정리 인강을 수강하였고, 2019년 12월 마지막 예비시험 합격이라는 첫 번째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현업에 치여 잠시 펜을 놓았으나, 응시가 가능한 마지막 기한인 2026년이 다가오자 2023년 제도판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2. 가시밭길 같았던 시험 과정, 그리고 자만과의 싸움

 

■ 2023년 1회 : 쓰라린 전과목 탈락

학원 완벽반을 들었지만 세 과목 모두 40점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기초의 부족함을 절감한 시기였습니다.

 

■ 2023년 2회 : 1교시의 반전 합격 (61.5점 / 배치 46.5, 대지 15)

1,2교시 전문반을 수강하여 늘 자신 있던 대지분석은 과락 수준이었지만, 불안했던 배치계획에서 고득점을 하며 첫 합격의 맛을 보았습니다. 시험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강사님들의 말씀이 뼈에 사무친 순간이었습니다.

 

■ 2024년 1회 : 3교시 구조의 벽을 넘다 (61점 / 단면 33, 구조 28)

2,3교시 전문반을 수강하였고 3교시에서 단면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평일 저녁 구조 특강을 들으며 약점을 보완했고, 구조에서 점수를 잘 받아 3교시를 합격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2교시뿐이었습니다.

 

■  2025년 1회·2회 : 자만이 불러온 뼈아픈 연속 불합격

실무에서 늘 하는 게 평면이다보니 쉽게 붙을 거라 자만했습니다. 전국 모의고사에서도 늘 여유롭게 합격권을 유지하니 절박함이 사라졌습니다. 토요일 학원 수업 때만 겨우 문제를 풀며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는 ‘2회 연속 불합격’이라는 차가운 현실이었습니다.

2025년 2회 시험까지 떨어지고 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2026년 1회에 2교시가 안 되면 기존에 합격했던 1교시가 부활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3. 2026년 1회 : 본질로 돌아가 거둔 최종 합격 (66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공부 방식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표현 기술에 치중하던 버릇을 과감히 버리고, 오직 ‘계획’의 본질에만 집중하기 위해 실전모의고사 인강을 수강했습니다.

그때 카페에서 운명처럼 귀인을 만나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모든 학원 문제를 섭렵하며 신명숙 강사님의 날카로운 크리틱을 받았습니다. 도면 위의 불필요한 표현을 지워내고 지문이 요구하는 공간 계획에 집중하니 엉뚱하게 푸는 경우가 적어졌습니다.

그렇게하여 26년 1회 전국 모의고사에서 85점이라는 점수로 생애 첫 '전국 1위'의 영예도 안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시험장. 1:300 스케일의 낯선 장방형 문제를 마주한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진 채 무려 1시간을 허비하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 안의 ‘중꺾마’가 깨어났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지문을 다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무너져가던 페이스를 악착같이 붙잡고 도면을 완성해 냈고, 마침내 66점이라는 값진 점수로 최종 합격의 문을 열었습니다.

 

 

 

4. 수험 생활의 소소한 팁 :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 세팅

 

주말에는 학원 자습실에서, 자습실이 안 열리는 일요일에는 회사 회의실에 불을 켜고 홀로 제도판을 치던 외로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첫 시험 날이었습니다. 평소 학원의 잘 움직이는 부드러운 제도판으로만 연습하다가, 시험장에 뻑뻑한 개인 제도판을 가져가서 크게 당황해 시험을 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분들은 반드시 평소 자습할 때도 본인이 시험장에 가져갈 개인 제도판으로 연습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종합 디자이너를 향한 새로운 서막

이제 저는 막연했던 꿈을 이뤄냈습니다. 건축설계부터 실내디자인, 그리고 현장 시공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 디자이너’가 되는 것, 그것이 저의 다음 목표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기차는 반드시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지금 이 순간도 땀 흘리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동안 이끌어주신 한솔아카데미 강사님들과 함께 달려준 스터디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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