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5년 건축사 시험 합격 수기
(수험번호 00643 이*연)
결과적으로 저는 2025년 1회차에서 2·3교시를 합격했고, 이어 2025년 2회차에서 1교시를 합격함으로써 28살의 마지막에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1년간의 수험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한솔아카데미 전문반 수강 (일요일)
저는 2025년 1회차 시험을 초시로 준비했기 때문에, 2024년 10월부터 학원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양재에 있는 한솔아카데미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에서 가장 가까웠습니다. 2. 학원 근처 디앤오 강남빌딩에서 하루 주차를 6,900원에 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3. 타 학원 대비 학원비가 저렴하고 건물도 쾌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솔아카데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솔은 타 학원과 달리 1·2·3교시 담당 선생님이 모두 다른데, 제게는 이것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루 해질 타이밍마다 다른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리프레시가 되었고, 각 교시별 선생님 스타일도 저와 잘 맞았습니다. 물론 학원 선택은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최고”라는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참고로 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타 학원을 다녀서 저만 혼자 한솔을 다니며 외로운 싸움을 했습니다 ㅋㅋ 하지만 혼자 다니니 오히려 잡생각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업 요일은 토/일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일요일을 선택했습니다.
토요일에 학원 갔다 오면 일요일에 공부 안 하고 놀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생활 패턴상 일요일 수강이 더 잘 맞았습니다.
2. 제도용품 구비
제도판과 제도용품은 알려진 그대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먼저 합격한 회사 동기에게 중고로 구매했는데, 이 제도용품에 좋은 기운이 있는 듯했습니다. 이 동기도 1년 만에 합격했거든요 ㅎㅎ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제도용품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각도자, 그리고 지우개 가루 털이개 였습니다. 막판에는 학원 갈 때 오거나이저도 안 들고, 그냥 샤프와 도면걸이만 필통에 넣어 다녔습니다 ㅋㅋ 참고로 제 도판은 8.5, 제도용품은 5.5에 모두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3. 공부 방법
< 1교시 >
개인적으로 1교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한솔에서 1교시 수업을 제일 마지막에 해서 그랬던 걸까 싶었지만… 그냥 본질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1교시를 두 번 준비해보니, 분석 파트에서 법규 내용과 유형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저는 초시 때 “이게 나오겠어?” 하며 넘겼던 문제(가중평균)가 실제 시험에 나와 시험장에서 당황했고 결국 정확히 풀지 못했습니다. 다시 준비할 때는 더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배치는 작도보다도 조닝 연습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저는 배치 작도는 학원에서만 하고, 집에서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조닝이 안 되면 작도가 무의미하다는 걸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배치 풀이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리드법을 사용했습니다. (트레싱지를 답안지 위에 올리고 10m 간격으로 그리드 를 그려 검토하는 방식)
개인적인 결론은, 1교시는 난이도 운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어렵게 나오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1회차 낙방 후 2회차 준비할 때는 한솔 단과반을 들었습니다. 오전 수업이라 체력적으로 부담도 덜했고, 문제량이 부족해 카이스 KOS 인강도 추가로 등록했습니다. 카이스는 문제 난이도와 유형이 확실히 다양했지만, 저와는 잘 맞지 않았습니 다. 너무 어려워서 문제 풀 때 자신감이 떨어졌거든요. 초반에는 오히려 술술 풀리는 문제로 자신감을 올리는 것도 굉장 히 중요했습니다.
제 주변 합격자가 “건축사 시험은 기세다”라고 했는데, 진심 동의합니다.
< 2교시 >
2교시도 감을 잡기 전까지 굉장히 헤맸습니다. 저는 시험 한 달 반 전쯤에서야 조닝 감이 잡혔고, 그때부터는 무조건 조닝이 가능했습니다.
시험 두 달 전부터는 회사에 1시간 일찍 출근해서 2교시 기출을 트레싱지에 조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작도는 감만 살아 있으면 더 이상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느껴, 학원에서만 했고 나머지 공부시간은 전부 조닝 연습에 쏟았습니다.
2교시 조닝법은 • 대지의 가로·세로 길이를 7로 나눠 대략적 실 위치를 잡고 • 트레싱지에 손바닥 반 크기 그리드를 그리면서 검토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 배치가 대략적으로 정리되고, 그다음에 세부 치수를 조정했습니다.
저는 매번 1시간 10~20분 남기고 작도에 들어갔습니다. 애매해도 일단 작도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이 남는다면
• 장애인 관련 요소 • 친환경 요소(수평·수직 차양 등)을 표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개인적으로 평면에 창문은 그리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남으면 그때 그리면 됩니다.
< 3교시 >
3교시 단면은 작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가 합격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2교시 작도는 거의 안 했지만, 3교시 단면만큼은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작도 연습을 했습니다.
감이 떨어지면 바로 망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그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3교시가 가장 합격하기 쉬웠습니다. 그냥 열심히 작도하면 됩니다.
저는 가단면을 먼저 40분 안에 끊고, 그 후 1시간 20분 안으로 본단면 작도에 들어갔습니다. 한솔에서는 가단면을 끊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그 방식이 잘 맞지 않아 제 방식대로 했습니다. 역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구조는 유튜브 건삼구에 올라온 기출 해설 모두 다 2회독 했습니다. 설 연휴 내내 건삼구만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구조는 기출을 먼저 다 풀고 이해한 뒤 학원 문제로 넘어가는 순서가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작도는 생략하고, 기출을 A4로 프린트해 빠르게 읽고 형광펜으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막판 정리를 했습니다.
단면을 하다 보면 구조가 뒷전이 될 수 있는데 구조가 점수 받기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를 열심히 해야 3교시 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오답노트 및 공부 루틴>
각 교시별로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의 굿노트 앱을 이용해 틀린 문제와 헷갈린 부분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3개 과목의 공통점은 분명했습니다. 기출 최소 10개년 × 2회독, 그리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문제는 무조건 다 풀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해내려면 반드시 주 단위 스케줄링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매주 “어떤 요일에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를 정해 두었고, 전날 못하면 다음 날 몰아서라도 반드시 완료했습니다. 하루만 미뤄도 손도 못 댄 학원 문제가 쌓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학원에서 받은 문제는 다 푸는게 중요합니다.
4. 돌이켜보면…
1회차 시험 후에는 솔직히 1교시만 합격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2·3교시를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2회차 시험 후에는 너무 망쳤다고 느껴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정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운 좋게도 1년 안에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이 시험에 정말 간절했습니다. “2026년으로 넘어가면 그땐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늘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2025년에 합격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누가 제 수험생활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해야 붙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매하게 공부하면 점수도 애매하게 나오고, 돈과 시간만 계속 드는 시험입니다.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바빠서”, “피곤해서” 같은 핑계를 대기 쉽지만, 시간이 안 나면 1시간이라도 더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험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간절함을 가지고, 정직하게,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답도 공개하지 않는 건축사 시험이라 처음에는 막막할 수 있지만, 결국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건축사 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모든 분들께,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고생했습니다.
2025년,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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