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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5년 2회차 건축사 자격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최*승 이라고 합니다. 제 시험 준비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시험은 총 7회 응시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막막하네요, 공부했던 모든 시험 중 건축사 시험만큼 어려운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1. 공부순서
운이 작용하는 시험이기도 하고, 공부량과 합격이 절대적으로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3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에 육아에 쉽지 않아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1~3교시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5과목이니 일주일이라고 해봤자 한바퀴식 돌리기도 힘들죠.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신다면, 저는 한번에 2과목 정도를 묶어서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1교시+2교시 또는 2교시+3교시 이렇게요.
3과목 중 3교시는 정답이 명확하게 존재하고 공부시간과 실력이 절대적으로 비례하는 과목입니다. 반드시 다른 과목과 병행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 공부시간
당연한 얘기지만 절대 공부시간 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 주말과 저녁시간을 활용하시는데요, 힘들지만 아침/점심 시간을 무조건 공부시간으로 확보하셔야 합니다.
평일 아침 점심 각각 1시간 ~1시간 30분 정도는 1교시나 3교시 소과목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도 되고 평일만 잘 활용해도 소과제 10개를 풀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저녁에는 1교시 배치, 2교시 평면, 3교시 단면을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저녁 내내 3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퇴근하고, 밥먹고, 씻고 자리에 앉으면 아마 8시 정도는 되실거에요.
그때부터 집중하여 1과목 전체 3시간을 풀게되면 11시가 넘고, 리뷰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체력 한계상 다음날 출근 전 아침 공부에도 분명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고요. 일 처리하듯 대충 리뷰하고 마무리 짓는 것보다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충분히 내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녁 사이클을 1교시 배치와 3교시 단면은 2시간 문제를 풀고, 1시간 정도 리뷰와 오답노트 작성하는 것으로 3시간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교시는 3시간이 필요하므로 계획 2시간 + 작도 1시간 + 리뷰 1시간을 적절히 나눠서 아침,점심,저녁시간에 각각 공부하면 되고요.
주말엔 집에 계시면 안되요.... 자습실이나 학원, 공부방, 회사 등등 어디든 나가시지 않으면 집중하기 힘듭니다.
맛있는것 재밌는것 너무 많잖아요.
3. 공부방법
첫번째. 리뷰/첨삭의 중요성
짧으면 1시간, 길면 3시간 문제를 풀다보면 내가 작성한 답안에 확신과 믿음이 생기기 쉽습니다. 건축사 시험에서는 답안과 너무 다른데도 내 답안도 충분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5점, 57점으로 불합격하셨다면 어느정도 된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최대한 많이 리뷰와 첨삭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시험을 같이 준비하는 수험생끼리 스터디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 본인 답안 외 다른 사람의 개선점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고, 실력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온라인/오프라인 학원 리뷰나 첨삭을 최대한 많이 받아보시는 것이 단시간 실력향상에 가장 도움이 됩니다.
(2교시 천서진 건축사님, 쿨하*스 김*일 대표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구간 반복
과목별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걸 다 한번에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내일 당장 시험볼 것이 아닌 이상 한문제를 쭉 풀기보다는 내가 신경쓰고 고쳐야할 것, 시간 단축해야 할 것들을 모아서 공부하세요.
예를 들면 1교시의 경우 주차장 계획이 어렵거나 등고선 조정이 오래걸린다면 그런 문제들만 모아서 그것만 계속해보는 겁니다.
무한 반복으로요. 분명 시간 단축도 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3교시의 경우 문제지 수십개를 모아놓고 가단면만 계속 그려봅니다. 그럼 분명 20분만에 가단면이 나오는 경지가 옵니다.
계단이 오래걸리면 계단만 계속 그려보고요. 그래야 시간이 줄어듭니다.
세번째. 자투리 시간 활용
근무시간, 출장, 이동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교시의 경우 요약본을 들고다니면서 공부 2교시의 경우 평면 답안을 작게 축소 복사해서 수시로 들여다보고 3교시는 구조나 단면 상세를 카드식으로 만들어서 틈틈이 외울 수 있습니다.
출장이나 휴가를 갈때도 저는 반드시 제도판과 도면걸이를 들고 다녔습니다. (이동성 확보를 위해 제도판, 제도용구 2세트 구비하는 것을 추천)
네번째. 특강/모의고사 전부 참석
학원에서 제공하는 특강이나 모의고사에 가급적이면 참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시험 1회 당 4~5번 제공하는 특강이나 모의고사에 전부 참석했습니다. 시험관련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강사님께 사소한 질문을 하거나 하다못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그리는지, 무슨 도구를 사용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집이나 학원 강의장 같은 익숙한 환경보다는 낯선 곳에서 집중하는 연습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렇게 합격 수기를 적는 것이 아직 믿기지가 않네요. 2021년 학원에 볼펜만 들고 처음가서 멀뚱멀뚱 앉아 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나 지났습니다. 2교시를 5번 연속 떨어질때는 지쳐서 집어던지려고 했던적도 있고요.
저보다 훌륭하신 합격자 분들 합격수기를 잘 참조하셔서 저처럼 7번만의 최종합격이 아닌 한방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합격하면 정말 너무 좋아요. 와이프도 좋아하구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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