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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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수험번호) | 성*석 (20476) | 합격년도 | 2025년 1회 | 등록일 | 2025.08.06 |
“건축사 자격시험은 합격할 수 밖에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될 때까지 하는 시험이니까요.”
23년 1회차 시험으로 3교시를 오진아웃을 하며, 그때만큼은 정말, 이런 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이구나, 문턱에서 한끗차이로 실패했다는 상실감에 눈물이 정말 하염없이 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적당히 털어내고, 아내에게 “다시 하면 된다” 하니, 김연아 얘길하며 “해야할 일이면, 그냥 하는거지, 될 때까지 그냥 하는 것이니, 그런 생각조차하지 말고 그냥 해. 나는 그렇게 살았어” 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그때, 학원을 다시 다녀야하나, 선생님을 바꿔봐라 등 주위의 우려섞인 조언들에 흔들려 옆길로 샜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성과는 내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안도감이 함께 듭니다.
저 역시 조금은 느슨했던 적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야외활동이 어려운 이때에, 딱 건축사 공부에 한번 매진해보자,는 마음으로, 회사일을 하는 동시에, 진주에서 부산을 오가며 토요일반을 처음 수강한 지 3개월. 퇴근 후 새벽 3-4시까지 목을 너무 숙여 부러질 것 같은 아픔을 참아가며 도면을 그려, 2회차 시험에서 운좋게 1,2교시를 바로 합격했었습니다. 남들은 몇 년씩 걸린다는 첫 시험에 9부능선은 넘었다는 자신감, 5번 남은 기회에 그래도 곧 합격하겠지라는 마음에, 지금 생각해 보면, 토요일반 수업을 꾸준히 다녔지만, 두 번의 시험까지는 자습의 양이 적었던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차례 불합격을 해보니, 3교시는 1,2교시와는 또다른 정교함, 곧 시간을 녹여 내 것으로 만드는 충분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며, 금요일반으로 옮겨 집중적인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진주에서 부산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을 오가면서, 때로는 저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분이 먼저 합격하는 일들도 많이 겪었습니다, 아무리 주위와 비교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흔들리지 않고 살아온 저 였지만, 그럴 땐 ‘나 역시 이번엔 될 수도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마음을 잡아 공부를 하다, 약한 고리를 발견할 때면, ‘이래서 난 떨어졌구나. 아직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구나’ 하는 반성과 수긍으로 자연스레 겸손의 자세를 키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버텨 하다보니, 저 역시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기회가 찾아오네요. 발표날 아침, 회사 모니터로 ‘최종합격’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손뼉을 마주치며 “붙었어요!!‘ 외치는데,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저도 모르게 선 채로, 눈물이 왈칵 쏟아져, 주위 동료분들이 함께 등을 토닥여 주었던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60.5점. 지난 4년 반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사실 이 중 50점은 저의 노력이라 생각되지만, 나머지 10점은, 불합격을 해도 함께 아쉬워하며, 묵묵하게 응원해준 가족과 동료, 같은 반 수강생들, 김수원 선생님이 채워주셨다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처음에 바로 합격을 했다면, 내가 잘 나, 머리가 좋아 합격했을 것이라 우쭐 했을 수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을 새로운 시작에 잘 새기겠습니다. 경력이 차차 쌓이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의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질되지 않게, 건축사의 지위를 가진 만큼, 더 낮은 자세로 겸손을 잃어가지 않도록 또다른 달리기를 준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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