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는 날이 올줄을 몰랐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이 수기를 먼저 쓰게될 줄 알았지만 그것은 저의 욕심이였고 오만이였습니다.

시험 응시때마다 그래도 과목별로 1과목씩은 합격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최종합격 되리라 믿었던게 패착이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건 선배들이 합격하고, 후배들마저 하나,둘 합격해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들이였습니다.

물론 그 시선들이 합격을 기원하는것인줄은 알지만 자격지심 때문인지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에 마음을 다져먹고 초급자의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웬걸요.. 매번 마지막 한 과목을 패스하지 못해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2과목 합격이 취소되기를 2번씩이나 반복되다보니 이젠 의욕도 사라지고 결국 포기단계까지 왔지만, 어차피 끝은 봐야할 것 같아서 다시 공부하게됐습니다.

학원원장님을 비롯하여 강사님들을 더 이상 볼 면목이 없어 통신강좌를 신청하여 퇴근후 공부하게되었는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 시험의 본질은 작도능력을 보는시험이 아니라 제시조건에 의해 건축공간을 구성하고 동선을 파악하여 계획한 내용을 배치,평면,단면의 형태로 표현하는 시험인데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보니 합격을 못한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또한 너무 절박하다보니 항상 긴장하여 시험을 망치기 일수였습니다.

금회 2023년 2회 건축설계2 과목을 한달 여 앞두고 건축공무원으로 곧 은퇴하시는 분이랑 우연치 않게 공부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저한테는 너무 큰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일하다가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모든걸 내려놓고 문제를 풀어야 했기에 시험전까지 일관된 패턴으로 문제를 풀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했었던것이 심리적으로도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시험 전 대구까지 예비모의고사를 통해 실전느낌을 경험했던 부분도 합격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실은 종료시간을 잘못봐서 30분 먼저 작도를 끝내게 됐고 시간에 쫒기다보니 중요한 부분부터 표현을 했어야했고 남는 시간에는 보완하여 더 좋은 답안을 제출할수있었습니다.

당황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더불어 좋은말씀 해주신 한솔아카데미 대구스터디학원 최상식 원장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수험생 여러분! 공부하는 방법이나 내용들은 여러분들이 이미 더 잘 알고 계실겁니다.

학원 강사님들을 믿고 언제가는 끝내야 할 숙제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하시어 목표하시는 건축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