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비전공자로 건축을 시작해 기사 취득과 예비시험, 그리고 응시자격을 얻기까지 8년 이상의 여정 끝에 2023년 1회, 2회를 끝으로 자격시험을 졸업하였습니다.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취업 이후 그간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착실히 일해왔기 때문에 금방 합격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다만 22년 말 태어난 아기 덕분에 회사에 육아까지 겹쳐 1회 시험 준비가 쉽지 않았고 시간도 충분히 투자할 수 없었기에 막연하게 그려내기보다는 최대한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깔끔한 답안작성도 너무 완벽한 문제풀이 능력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애초 완벽하게 합격할 생각은 없었고 “시험은 합격하면 끝이다”라 생각하며 모든 것은 출제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합격권의 실력으로 생각하고 핵심만 팠습니다.
1. 작도는 내식대로 봐줄만하게 강의에 따라 정공법을 익히되 제가 따로 익히지 않아도 간편하게 할 수 있고 취향에 맞는 표현 기법만 골라 연습했습니다. 샤프는 0.5, 0.9. 선굵기는 그냥 2단계로 끝냈습니다. 글씨 가선 절대 안쳤습니다. 글씨도 예쁘지 않지만 꾹꾹 눌러썼습니다. 왠만한 지시선도 프리핸드로 그렸습니다. 템플릿은 시험장에 아예 가져가지도 않았습니다.
2. 지문조건을 모두 갖춘 스케치를 만들자 모든 과목에서 지문 조건에 따라 가능한 완벽한 답안 스케치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트레이싱지는 처음부터 잘 안쓰기 시작하다 시험장에서도 모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치수가 안 맞아 대안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도 답안지에 작성 전에 전부 계산기로 짜내 최대한 맞췄습니다. 완벽함은 바라지 않고 지문 조건을 모두 갖추고 봐줄 만하고 납득이 되는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3. 단계적 반복검토 조건에 따라 문제지 한켠에 스케치를 해나가면서 또 스케치가 단계를 더해 구체화 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지문조건을 따졌습니다. 스케치를 통해 만들어낸 가답안을 그대로 답안지에 그려내면서도 다시 반복해가며 지문조건 만큼은 최대한 맞춰냈습니다.
4. 과감한 답안 작성 모든 고민과 검토는 스케치에서 끝난 상태였습니다. 남은 시간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려내면서 잔잔한 실수는 고치기 어렵다면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1회, 어이없는 실수로 완전히 망쳐버린 1교시를 제외하고 2교시-66점, 3교시-61점으로 2과목 합격. 2023년 2회, 1교시-77.5점으로 건축사 자격시험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전략이 유효했다고 해도 1~2회 합산 6~7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에 나중에 확인해보니 2번본 1교시를 제외하고 과목당 기껏 20~30장 정도 제대로 완도를 한 것으로 보아 운이 많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족한 준비 시간 동안 짧은 시간에 실력이 늘기 어려운 답안 작성과 완도보다는 문제풀이 중심에서 스케치로 문제를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쓴 것이 이런 결과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핵심만 짚어낸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