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험 합격 후 2년 간의 휴식기, 그리고 다시 도전

4년 전, 친구의 추천으로 마지막 건축사 예비시험에 합격하여 시공사에서 근무하던 저에게도 건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예비시험에 합격하자마자 학원 현장 강의를 등록했는데 그 때가 한솔학원과 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수강 초반에는 앞자리에 앉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물어보며 나름 의욕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복습을 게을리하여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고 결국 코로나와 실무 경력 부족을 핑계 삼아 시험 응시를 포기하였습니다.

그 후 2년 간 현업에 종사하며 건축사와 담을 쌓고 지내다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솔학원을 다시 찾게 된 건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합격 수기를 읽었을 때였습니다.

동기부여를 얻고 1년 내 건축사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3~4시간을 투자해야 한 개 과목 공부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처음에 엄두가 안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작도에 열중하게 되었고 점차 쌓여가는 도면과 함께 저 또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비록 1년에서 반년을 초과하고 나서야 합격 목걸이를 걸었지만 저 또한 건축 계획을 시험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하우: 설계 주안점과 오답 복습, 그리고 꾸준함

먼저 합격하신 선배들의 합격수기와 강사님의 강의를 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설계 주안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 설계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작도를 세밀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설계 조건을 답안에 반영하는 것을 주력했는데 이 부분이 점수에서 많이 만회를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3시간 동안 주안점을 인지하고 작도하는 것은 비전공자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문제를 풀고 나서 오답 복습은 빼먹지 않고 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설계 조건이 누락되었는지,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리뷰하는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은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한 학습이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공백이 없어야 배운 것들을 잘 까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시험준비기간에 한정되긴 했지만 하루라도 공부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기출문제 내용을 정리하고 이면지나 노트 등을 활용하여 비록 프리핸드라도 지붕이나 외벽 단면 상세를 시험 삼아 그려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리핸드라도 그려보니 연습 때도 줄지 않던 작도 시간이 시험장에서는 상당히 단축되어 놀랐었습니다.

지원과 조언 없이 불가능했던 합격

저의 꾸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지원이 없었다면 합격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먼저 합격한 선배님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셨고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작도할 수 있는지, 답안 작성할 때 필요한 팁들을 알려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건축사 시험 준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육아와 집안일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배려 덕분에 퇴근 후 저녁과 주말에 작도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변 격려와 서포트가 없었다면 저 또한 건축사에 합격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솔학원의 통신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본업과 집안일 때문에 현장강의를 들을 수 없었지만 양질의 강의와 기출 해설 덕분에 올바른 문제 풀이 프로세스를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까지 도와주신 임덕종, 오호영 건축사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평범한 합격수기지만 이제 준비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으며, 꾸준한 노력을 하신다면 언젠가 합격이라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