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회차 건축사예비시험 합격

2021-1 2교시 합격

2022-1 1교시 합격

2023-1 3교시 최종합격

2003년~2010년 건축사사무소에서 8년간의 실무 경력 이후 2021년까지 경력단절로 지냈습니다.남편의 권유로 마지막 건축사예비시험을 본 후 2020년 2회차 건축사시험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3과목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고, 당최 시험이 요구하는 지문의 뜻을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무엇보다, 1교시의 배치는 건물 박스 하나도 못 그리는 제 모습에서 화가 나기도 했고요.

마음을 다잡고, 2020년 겨울에는 하루 종일 1,2,3교시 공부를 하기도 했지요.

특히나 3교시 단면도는 하루 한 장씩 그린다는 목표로 한 시즌에 70장씩은 그렸어요.

1교시는 분석의 개요가 너무 어렵고, 배치의 지문 해석이 느리고

2교시는 쉽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주제와 어긋나기 일쑤이고

3교시는 매일 한 장씩 그려도 좀처럼 속도가 나지도 않고, 도면 퀄리티도 잘 안 나왔어요.

구조는 흑흑... 10점 이상의 점수는 나오지도 않고요.

우선, 2교시부터 합격해 놓고, 공부량을 줄이기로 마음먹고 2교시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1교시를 공략하기로 했는데, 분석 개요는 늘 덜렁거리고 실수 많은 제게 너무 실수투성이로 작성하고, 배치도는 늘 시간이 부족하게 되었어요.

1교시... 정말 어려웠어요.

하루에 몇 개씩 문제를 풀어도 원리를 깨닫지 못하고, 늘 틀리기만 하고...

1교시 위주로 2번의 시즌 1년을 공부해서 1교시 합격했지요.

풀었던 문제량은 한 시즌에 하루에 두 세트씩 2~3달 정도 풀었던거 같네요.

아마도 200세트도 넘게 푼거 같네요.

결국 속도도 빨라지고, 시간조절 가능하고, 원리도 깨닫게 된거 같아요.

드디어 3교시 한과목 남았는데...

정말 괴로웠습니다. 22-1회차에서 3교시 57점을 맞고 나니,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2년이라는 공부 기간이 가져온 후유증도 컸지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일도 안 하고 공부만 2년을 하니 세상과의 단절 같은 느낌도 들고, 이 시험이 뭐라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합격을 못 했나 싶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마음을 불편하게 했어요.

저만 보면, 인사말이 합격했냐고 물었으니까요.

뭔가 될 것 같으면서 쉽게 잡히지 않아서, 자존감 하락과 공부의 지겨움을 동시에 느끼며 많이 답답해했지요.

3교시의 실무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면서.. 나 같은 경력단절인 사람은 시험 보면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어요.

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보면서, 공부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그런 고민 끝에 감리 업무로 사무실에 취직하고, 상주 감리 하면서 구조, 시공 순서 등을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습득했어요.

그동안 이춘호 교수님께 들었던 구조 전문반 수업이 현장에서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구조의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느끼면서, 공부한 것이 쓸모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단면 오성진 교수님의 단면 스터디반 수업 들으면서, 현장에서 경험했던 내용들이 쉽게 이해 가고, 공부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시공 공법과 순서, 디테일 등을 제대로 알아야 현장에서 제대로 관리, 감독이 가능하게 되지요.

무엇보다 한솔통신강좌 한성호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단면 작도방법, 시간 단축, 마음가짐 등 여러 부분에서 케어 받았습니다.

결국 한솔 이춘호, 오성진, 한성호 교수님들 붙잡고 늘어지는 진상 학생이었지만, 힘들게 어렵게 3교시를 끝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지난 3년간의 고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함께 고생하신 교수님들이 먼저 떠올랐고, 그 다음에 가족이 떠오를 정도로 제게 많은 용기와 지식을 알려주신 교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