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1년 2회부터 건축사시험을 준비하여 2023년 1회에 최종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5년 넘게 일하면서 처음 건축사시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제 사수인 팀장님이 건축사시험을 합격하면서 부터였습니다. 회사는 업무량이 많고, 야근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솔직히 건축사시험을 시작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사수인 팀장님은 한번 시작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너무 늦기 전에 도전을 해보는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같이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합격할 기회는 꼭 온다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한솔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합격수기들도 꼼꼼히 읽어보며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방향과 합격하신 분의 덕담들이 큰 용기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건축사시험이 다른 자격시험과는 달리 작도를 해야 하는 시험으로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캐드 작업에 익숙한 저에게 제도판에 작도하는 것은 어색했고, 과연 내가 도면을 잘 그릴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익히는게 느리다 보니 반복적으로 계속 보면서 연습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가 도움이 될 거 같아 처음은 온라인 강의로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셔서 따라 하며 익히다 보니 작도하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첫 시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험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시험을 볼 때도 긴장을 하는 편인데 시험종이 울리니까 손은 떨려오고 시험문제는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준비한 능력을 시간 안에 보여주려 하다 보니 마음만 급해져서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아쉽게 시험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3과목 전부 불합격이었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땐 이제는 온라인 강의가 아닌 학원 강의를 신청하였습니다. 집에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도면을 그리는지 궁금하고, 최신 시험 정보들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하여 선택하였습니다. 확실히 직접 학원 가서 강의를 들어보니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분들이 있어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원에서 주최하는 모의고사도 신청하여 실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한 번 더 보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험 결과는 1교시, 3교시 합격이였습니다. 시험 치르고 나올 땐 확신이 없어 1과목이라도 합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과목 합격했다는 게 마음속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2교시 1과목만 남았던 것이 저의 자만으로 세 번째 시험에서는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문제도 빠르게 풀렸고, 학원 모법답안이랑 비교할땐 비슷한 부분이 많아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아니었습니다. 시험결과는 참혹했고, 1과목 남아 자만을 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네 번째 시험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준비했습니다. 채점자의 입장에서 플러스되는 요인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채점할 때 답안이 더 돋보일 수 있을지 연구하였습니다. 네 번째 시험 난이도는 잘 풀리는 거 같으면서도 요구 조건을 맞추려다 보니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아 당혹스러웠습니다. 시험시간을 빠듯하게 다 쓸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 가지 꼭 지켰던 것은 답안에 NOTE를 적을 때 최대한 실무적인 요소를 디테일하게 적었습니다. 학원에 올라온 모법답안과 비교했을 땐 제 답안과 달라 실망감이 컸지만, 결과는 총 4회에 걸쳐 최종 합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건축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분들에게 몇 가지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1. 학원 강의 또는 온라인 강의에서 주는 문제는 충실하게 풀어보고 강사님에게 도면 체크를 꼭 받습니다. 도면 체크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과년도 문제는 10개년 2번 이상 반복하여 완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강의를 따라가는 것도 벅차겠지만 실제 시험에서 과년도 문제 유형도 비슷하게 출제되기도 하여 최소 1번은 풀어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몇 번의 시험으로 인해 과년도가 외울 정도로 머리에 기억이 남았다면, 기존 모범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여 비슷한 부분을 찾는 것이 아닌 차별화되게 내 답압을 돋보일 수 있는 스킬을 연구해야 합니다.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채점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도면과 차별화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답안을 선택할 것입니다.

2. 시험지를 받으면 형광색이나 색깔 있는 펜으로 기억해야 할 중요사항을 체크합니다. 주차 대수, 실 개수, 요구 조건 등 자신만의 구별할 수 있게 표시를 하여 실수를 줄입니다. 시험시간 안에 도면을 열심히 그리다 보면 지문을 읽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다시 지문을 봐야 되고 지문이 잘 읽히지가 않아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험지 여백에 문제 번호와 간략하게 요약하여 정리해놓으면 도면을 그리다가 바로 보게 되고 놓치지 않게 됩니다. 추가로 자주 물어보는 BF, 소방, 친환경 등 NOTE에 쓸 내용도 함께 정리해두면 시간이 촉박할 때 바로 기입할 수 있습니다.

3. 건축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멘탈과 체력관리도 중요합니다.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면 30분이라도 꾸준하게 운동하여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업무량이 많아 야근까지 한다면 퇴근해서 도면 작도는 못하더라도 문제를 보고 간략한 배치 및 모듈화하여 실 배치, 법규 공부 등 1시간 정도 공부하여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합니다. 시험을 본 후 학원에 올라온 모법답안이 자신의 답안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복기 및 자신의 답안을 분석하여 오답노트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아무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