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함께 공부한 친구의 축하와 함께 전달받은 합격자 발표명단에 제 수험번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온몸이 떨리고 3년 반이라는 수험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부모님께 전화로 말씀드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제 수험생활을 지켜봐오던 가족들, 친구들에게 전달하며 3시간 내리 울며 웃으며 축하받았습니다. 고통의 눈물이 아닌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지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수험 생활 이였는데 이렇게 잘 마치게 되어 행복한날 이였습니다.

사실 정말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수험생활하며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더 이상 못할 것 같았습니다. 자식의 아픈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했던 부모님도 너무 힘들어하셨습니다. 이번 시험이 1교시의 부활이 결정되는 시험 이다보니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절실함으로 하루200km 운전하며 매일 학원 자습반을 다녔습니다.

건축사시험. 명확한 정답이 없는 시험.

저는 고등학교시절 이과 문과를 정해야할 때 120프로 이과 진학 이였습니다. 명확한 답을 가진 수학이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인생의 큰 시험이 명확한 답이 없는 시험이라는 것이 마음 속 커다란 고구마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작도’ 자체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이후 8년 만에 처음 해보는 손도면.. 손이 조금 빠른 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완도를 목표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점차 완도 하는 시간을 줄여가며 연습하니 서서히 길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처음 1교시를 합격하였습니다. 다른 과목보다는 답이 어느 정도 있는 1교시를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후에 2,3교시를 함께 준비하였는데, 2번째 합격까지 1년 걸렸습니다.

사실 2교시가 먼저 합격 될 줄 알았는데 3교시를 먼저 합격하였습니다.

3교시 합격은 구조에서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구조가 재밌었습니다.

이것 또한 나름의 정답이 있는 문제여서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교시는 항상 제 발목을 잡던 과목 이였습니다.

첫 시험부터 매 시험 마다 55-58점 사이를 항상 맞아왔기에 좀만 더 하면 될 줄 알았던 과목 이였는데 이렇게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너무 간과하였다는 생각을 갖고 2교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온라인 강좌랑 오프라인 강좌를 함께 등록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2-3문제씩 풀며 학원답안과 어떤 부분이 다른가 생각하고 빠진 부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2교시도 슬슬 재밌어졌습니다. 주말마다 도면체크를 받으며 마킹 되어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것도 소소한 행복 이였습니다.

재미가 붙어야 시험도 합격되는 루틴이 있었다는 것을 시험수기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사시험준비 TIP.

1. 공부하는데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투자하자.

- 제 경험상,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족하다 느껴지는 부분들이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같은 문제지가 있었지만 다른 문제지도 많았습니다.

2. 한솔 문제 및 과년도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많이 풀어볼 것.

- 3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학원을 다니며 못 풀고 쌓여가는 문제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최대한 버려지는 문제지 없이 많이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3. 과목 별 소소한 나만의 팁!

- 1교시 배치에서는 다이어그램 조닝 필수 / 10x10그리드 계획 잡기 / 등고선 표현해야 하는 것은 무조건 꼭 조금이라도 티 나게 그리기

분석에서는 법규 달달 외우고 최대한 틀리지 않도록 많은 문제 풀어보기

- 2교시저는 김수원 강사님 모듈방식과 작도하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에너지, BF, 방화구획, 향 고려, 조망고려 등 무조건 표현하기. (수목 그리는 것 보다 더 중요! 화장실 내부 개수가 구분되어있다면 무조건 표현)

- 3교시단면에서는 가도면 안 그리기(시간절약) / 가도면 대신 층별 높이 및 계단만 조그맣게 체크하고 작도 바로 들어가기

구조는 정말 많이 풀어보고 해설도 많이 보면서 이해하기 – 이해가 되어야 풀 수 있는 문제! 유투브 구조 해설도 많은 도움 되었답니다!

건축사 시험은 내가 하는 것에 따라 달려있는 시험입니다.

간절함을 노력에 녹아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꼭 합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날이 오길 기원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를 합격으로 이끌어 주신 광주 한솔 이영은 강사님과 강연구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만 합격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