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문제로 연습만 하지 마시고 공부를 하셔야해요!”

약 2년간의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한마디를 들었던 수업시간 인 것 같습니다. 2021년 첫 시험 도전에서 전 과목 불합격 뒤 듣게 된 이 한마디는 제 공부 방법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가 되었고 차근차근 한 과목씩 합격해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리뷰는 필수”

매주 학원에서 제공되는 연습문제와 기출문제까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문제를 밀리지 않고 푸는 것이 공부의 목표였습니다. 열심히 그린 도면은 쌓여갔지만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새로운 문제를 받을 때 마다 자신감은 낮아졌습니다.

이런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 준 것이 리뷰였습니다. 한 문제당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시간을 들여 리뷰하기 시작했고 지문을 분석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습니다. 세 과목 모두 준비를 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지문이 답안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지, 내가 실수하거나 놓친 것은 무엇인지를 체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원에서 제공해주시는 기출문제 해설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과목씩 합격해 가면서는 확보된 시간만큼 리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기출문제 뿐만 아니라 연습문제도 세밀한 리뷰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남았던 2교시는 리뷰 노트를 만들어 어느 정도 누적이 되면 유형별로 묶어 정리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은 사례를 도식과 함께 별도로 정리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함께하는 공부”

건축사 시험은 ‘모범답안’은 있지만 ‘정답’은 없는 시험이기에 그 어떤 시험보다도 수험생들 간의 교류, 교수님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첫 시험을 준비하던 저는 혼자서 열심히 수업만 듣는 학생이었습니다. 외롭고,,, 재미없고... 어려웠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주변에 공부하는 분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정례적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각자 풀어온 기출문제를 비교하며 장‧단점을 이야기 하고 소소한 문제 푸는 팁부터 고민까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적합하게 표현하는 적정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접근하니 공부에 재미도 붙고 실력도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다보니 비슷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거나 틀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부분은 담당 교수님과의 문답을 통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답은 왜 이렇게 된 건가요?‘라는 단순한 질문 보다는 제가 문제를 풀면서 접근했던 논리와 이유를 확인받으며 단순히 답안을 검토 받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체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은 특히 1교시 배치와 2교시, 3교시 구조를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양보다 질 높이기”

제 수험생활 시행착오 중 가장 큰 부분이 쌓여가는 도면을 보고 만족했다는 점입니다. 높게 쌓인 도면이 제 실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합격의 기쁨이 조금 더 일찍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와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부족한 글 솜씨지만 수기를 남겨 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들께서는 ‘양보다 질’이라는 기본이 되는 방향성을 잊지 마시고 제가 했던 방법이 아니더라도 본인에 맞는 공부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합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