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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2년2회 건축사시험에 최종합격한 송미영입니다.

이번 시험에 합격하신 모든 동료분들 축하드리고 항상 시험을 위해 좋은 강의와 자료로 애쓰시는 강사님과 학원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른 건축사님들과는 조금 다른 경력을 가지고 이번 최종합격자의 명단에 들어가게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이 소감문을 작성하는 자체가 조금 귀찮은 일이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에게 조금 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늦게나마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건축사사무소에서 일을 한 경험도 전무한데다가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의 물정, 더더군다나 한국의 건축법에도 어두웠습니다.

대학에서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을 해서는 인테리어회사에서 근무하여 그나마 건축의 언저리에 조금 머물렀던 정도였고 외국에서 인테리어 회사를 다니면서 그곳에서 건축학 석사를 마친 것이 오늘 건축사에 지원하게 된 자격이 되었습니다.

경력부분은 인테리어 시공과 설계의 오랜 실무경력이 뒷받침을 해준 셈이었습니다.

 

제가 해외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을 때 저는 이제 다른 퇴직자처럼 등산하며, 여행하며, 텃밭을 가꾸며 사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제 나이가 그런 나이입니다) 그런데 저의 지인으로 오랫동안 저의 멘토가 되어주시는 한 교수님께서 건축사시험에 도전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저는 제가 어떻게 그걸하냐고, 강력하게 거부했고, 그럴 가능성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너는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시는 덕에 결심을 하고 예비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게 2019년 3월인거 같습니다.

 

저는 이제는 제도가 폐지된 건축사 자격시험 예비시험을 통해 건축사자격시험을 보게 된 마지막 사람입니다.

마지막 예비시험이라는 말에 저는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하여 밤 10시 도서관이 문을 닫을 때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약 5개월정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의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법규나 시공과 관계된 과목들은 외우고 읽고 이해하면 되는데 중고등시절 수포자였던 저에게 건축구조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공식을 외우는 일은 어찌어찌 하겠는데 더하기 빼기 나누기에서 어떻게 나누는지 빼는지를 몰라 대학생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야말로 산수에 해당되는걸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리 아들도 엄마나이에 왜 이런걸 하느냐고 이상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손자 볼 나이에 왜 그런 공부를 하고 도전을 하는지, 고생을 사서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예비시험에 합격하고 드디어 건축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후 저는 그야말로 학원의 강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치계획도, 단면도 작성도, 구조도면도 모두 계획을 해본 적도 없는 낯선 도면들이었기 때문에 막막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은 끝내어야만 했기에 학원 온라인강의를 열심히 듣고 외우고 따라 그렸습니다.

 

매일 도면 한 장씩을 그리면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다이어리에는 그 모든 일보다 우선하여 도면한장 그리기를 표시하고 매일 한 장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물론 다른 바쁜일이 있어 못그리는날에는 그 다음날에 두장을 그리는 것으로 목표치를 지워나갔습니다.

어떤 때는 집으로 배달된 통신강좌용 도면이 부족하여서 같은 내용을 답안지를 복사하여 두세번 그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2020년에는 1교시를 2021년에는 3교시를 2022년에는 2교시를 합격하여 오늘 최종 합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가끔 교제를 해보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묵묵히 온라인 강의에만 집중하고 온라인 강의에서 배운 것들을 제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 득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자신의 경력에다 외부의 많은 정보들을 합해서 거르고,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지만 저 같은 무경험자에겐 오히려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패를 반복하게 되자 여기 학원이 좋다, 저기 학원의 어느 강사가 좋다, 등의 정보에 귀가 솔깃해지기는 하였지만 나만의 색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반복에 반복을 한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저 같이 건축분야의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건축사가 되어 전문가로서의 일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건축사 합격이 건축사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비로소 건축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합격된 모두가 같이 출발선에 선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기죽지 않고 지금부터 더 공부하고 더 완성된 직업인으로써의 사명을 돈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이전에 스스로가 깊어지고 성숙된 한 인격체로서의 완성을 위해 걸어간다면 건축사로서의 명예도 존경도 신뢰도 함께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 경험담이 지금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분들에게라도 조금의 희망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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