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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누가 알았을까?

 

 

건축사 합격 후기

 

 

건축사 시험에 응시 자격이 생기자마자 건축사 시험에 몰두하고 싶었지만, 회사는 저를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붙잡아 두었고, 시험을 위해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회사의 다른 팀의 동기가 3개월 만에 합격하는 걸 보고 저도 빨리 붙고 회사로 복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건축사 시험 공부는 2020년 봄에 시작되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운이 좋게 1교시에 붙게 되었고 그 이후로 자만심에 혼자서 공부하다 3회를 연속으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 2회, 1교시 부활이 2번 밖에 남지 않은 저는 다시 학원을 갔습니다. 이번엔 꼭 끝내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구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자 생각했고 단과반, 모의고시반, 전문반, 빈자리가 있는 모든 강의는 다 수강했습니다. 일주일의 3일은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4일은 두 학원의 수업을 듣고 전후로는 자습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듣다 보니 강사님들의 지적들을 모두 반영한 답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들이 잘하고 있다고 이 정도면 합격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감이 생겼고, 그즈음에 학원 전국모의고사를 쳤습니다.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전혀 긴장되지 않아 마음 편하게 시험에 응했습니다. 시간이 남아 2교시 평면에는 가구도 넣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은 다 그렸습니다. 3교시는 확신은 안 들었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온 힘을 다했고 그 결과 응시생 461명 중 2교시는 34등, 3교시는 8등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훗날 합격 접수와 매우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험까지 남은 날 동안 최대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했고, 문제 또한 틀린 부분을 위주로 계속해서 풀었습니다. 막상 시험 날짜가 다가오니 오히려 긴장이 조금 풀리고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험 당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시험장으로 가서 자리 세팅을 하고 차에 앉아 오답 부분을 암기하다시피 공부했습니다. 1교시가 끝나자마자 시험교실에 들어갔고, 이번에는 무조건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응했습니다. 2교시에 수영장 문제가 나왔는데, 회사에 다닐 때 한번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남들보다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조닝은 쉽게 나왔는데, 락카룸에서 수영장 실내로 들어가는 동선이 애매했습니다. 기둥을 넣다 보니 조닝 때 비해 기둥이 수영장 가운데 박히는 꼴이 나왔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우선 최대한 정리하려고 했고 가구까지 꼼꼼히 그려 넣었습니다. 공부했던 거에 비해 30% 정도는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남들도 저와 같을 거라는 생각으로 제출했습니다.

 

 

3교시 단면은 이제껏 풀어본 적 없는 독특한 형태였고, 우선 아는 데로 무작정 그렸습니다. 그리다 보니 축열이 맞지 않아 잠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2시간에 맞춰 단면을 끝내고 구조를 펼쳤는데, 필요 주차 대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답이 있겠지 하고 이리저리 넣어보는데 아무리 해도 대안이 나오지 않고, 연결 동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접도 생각했으나, 도저히 답안이 떠오르지 않아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답안은 떠오르지 않고, 마냥 시계만 바라봤습니다. 제출 10분 전이라는 소리에 틀리더라도 일단 그리자는 생각으로 프리핸드로 맞지 않는 스케일로 무작정 그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합격했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지만, 그 당시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급하게 그렸습니다.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풀 시간이 없어서 생각나는 데로 배근 표기도 급하게 하고 제출했습니다. 시험 시간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리고 시험지를 제출했습니다. 진이 빠져서 한동안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나갈 즈음에 저도 짐을 챙겨서 나왔고 다음 시험에 또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침울했습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 친구들에게도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기대를 안 한다고 했고 운이 좋아 한 과목만 합격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결과가 나오기까지 제 손을 떠난 시험에 대한 생각을 싹 잊고 휴가를 즐겼습니다. 본가에 가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지방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시험 생각을 잊었습니다. 결과 발표 전날 합격자가 지난 회보다 대폭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합격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몰려왔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오는 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술을 마신 채 결과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우선 술을 사고 혼자 맥주 피처 한 병을 비우고 잠들기 직전에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합격자 명단에 제 수험번호가 있었고, 몇 번을 확인하고 제 수험번호가 잘못됐나 하고 지난 6번의 수험번호까지 확인했습니다. 제 수험번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간 이 합격을 위해 보냈던 수험기간이 생각나고, 매번 말하던 불합격 결과를 더는 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합격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합격증을 받아야 100%로 믿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시험에 관한 결과를 알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에서 답안 체크를 받을 때 강사님들에게 자주 칭찬을 받았지만, 저는 그 당시에도 솔직히 잘했다고 확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내 도면보다 오히려 옆 사람의 도면이 좀 더 잘 그린 것 같고 화려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합격의 지름길은 첫 번째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시험 준비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될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방법은 학원 등록입니다. 학원에 가시면 여러분들이 상대해야 할 경쟁자들이 모여 있고 그들의 답안지를 볼 수 있습니다. 혼자 하려하지 마시고 학원으로 가서 옆자리분의 도면을 보고 본인의 도면을 비교해보면서 고민을 많이 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한솔아카데미 김주석 강사님 수업이 특히 수업시간에 각자 작도하고 일어서서 다른 사람들의 도면을 확인하는 시간이 있는데, 저는 이때 많이 눈을 뜬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정신적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실력이 생기면, 자신감이 생기고, 시험에 응시할 텐데 결과가 본인이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잠깐 외출하고 주위 환기를 시켜보세요. 또 건축사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무가 가볍지 않음을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세요. 건축사 시험을 단기간에 끝내는 소수의 분도 계시지만, 소수일 뿐입니다. 단기간 뛰는 100m 달리기가 10km 마라톤으로 바뀔 수 있다 생각하세요. 주위사람의 합격소식에 흔들리지 마시고 합격할 때까지 파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입니다. 제 경험상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상세도가 들어간다든지, 누구나 쓰는 내용 보다는 색다른 내용, 하다못해 가구라도 채워 넣는다면 내 앞사람 뒷사람보다는 차별화되는 도면이 될 것입니다. 채점자가 수많은 답지를 검사할 텐데 남들과 똑같다면, 그 도면에 주목할 필요가 없고 그저 그런 도면 될 겁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기본적인 답안은 제대로 그린 상태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제목에 썼듯이 시험을 본 저조차도 합격하게 될지 몰랐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고 해서, 모른다고 해서 시험 중간에 욕을 하며 나가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 순간은 대부분 다 어렵게 느껴지고 당장 도망가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나가면 그 사람은 채점 받을 기회조차 없을 겁니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순간에 틀리더라도 답을 빽빽이 채워 넣는다면 채점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제 답안 또한 정답과 맞아서 합격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들보다 좀 떠 빼곡하게 답안을 적으려는 노력이 보였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시험은 채점하는 채점자에 따라 편차가 크기도 하고 본인의 경험에 따라 문제 난이도도 많이 차이가 날것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 마치 끝이 보이지 동굴 속을 행군해서 나아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막히는 경우가 있고, 돌아서 또 다른 길을 찾아 천천히 걷다 보면 본인만의 탈출구를 반드시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합격자분이 말하듯 누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보면 본인의 합격 순서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다만 개인마다 순서가 다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원 자습실에서 혼자 공부할 때 지나가다 제 도면을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셨던, 한솔 아카데미 한성호 강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혼자 헤매고 있을 때 강사님이 주신 조언대로 수정하고 그때부터 다른 강사님들한테도 칭찬받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수업 듣는 수강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번 학원에 오실 때 마다, 저를 찾아주시고 도면 검사해주셔서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수험생에게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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