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버튼

마이페이지
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합격수기를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합격한 사람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수기가 있는 반면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겸손으로 치장한 자기자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의 합격수기도 그렇게 읽어질까 두려워 쓰고 싶지 않았으나 누군가에게는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번 적어본다.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든 아니든 일하면서 공부한다는건 참 쉽지 않다.

대단한 동기와 의지가 있거나 공부가 습관화 되어 있고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아닌 이상 책상 앞에 앉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나 또한 그러한 범주안의 사람이기에 문제를 정독하기 풀기 시작하면서부터 하기 싫어 자꾸 딴짓을 많이 했었다. 나에겐 그만큼 하고 싶지 않은 공부였다. 이렇게 특별한 동기가 아닌 이 설계업을 하는 한 건축사라는 라이센스가 필요하기에 억지로 공부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학원에 등록하여야 한다. 하기 싫은 만큼 강제력을 자신에게 부여해야한다.

처음엔 따라가기도 힘들다.. 당연하다. 집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맨날 캐드 작업으로 했던걸 손으로 그려야하니 답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그 자체가 어렵다.

선하나 긋는데 한참을 고민한다. 이 단계가 첫 번째 고비다.. 그냥 수업을 따라만 가보자..

 

연습문제 풀이반을 거쳐 실전문제를 풀면 아예 못 따라간다.. 평일에 주경야독하며 수 십장씩 그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뒤쳐진다. 괜찮다... 나는 재능이 없나.. 손이 장애가 있나 갖은 자괴감에 빠진다. 이 단계가 두 번째 고비다.. 경쟁심을 불태우며 나도 해보자며 하는 사람, 아.. 난 역시 뭘해도 안돼..하는 사람.. 갈리게 된다.. 난 후자였다.

야근에 주말까지 공부한다는 행위가 참 답답했다. 우울했다. 그래서 한동안 건축사 공부를 접었다..

 

시간이 지나 주변 후배들의 합격 소식이 종종 들렸다.. 아무생각 없었다..

같은 사무실 동료들이 공부를 시작했다.. 같이 공부하자는 말에 조금씩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운 좋게 2교시 부분합격을 했다. 살짝 자신감이 붙었다. 5번의 기회안에 붙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동기부여가 좀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만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통신강좌를 듣기로 했다.. 나이가 좀 있어서 학원에 가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도 저러고 있냐라는 시선이 못내 두려워서였다.. 나름 공부한다했으나 1~3회의 기회가 빠르게 없어졌다.. 21년 합격률 5%정도.. 20명중 1등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막막했고 나름 많이 익숙해졌음에도 완도도 쉽지 않았다. 세 번째 고비다... 앞으로 2번 남았다.. 2교시 부활해도 그냥 계속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년 1회.. 나름 괜찮게 봤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21년과는 다른 스타일의 문제라 갖은 잡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다..

60점이라는 커트라인이 있지만 상대평가임을 이 시험을 보는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 20명중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답답하기만 했다.

결과 발표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또 실망하는 내 모습이 장수생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다.

확인 전에 수험번호를 다시 본다.. 천천히 내리며 번호를 훑는다.. 앞자리가 빠르게 바뀐다..

역시 없네.. 하는 순간 익숙한 번호가 보인다.. 수험표를 다시 본다 몇 번이고 확인해본다..

단순 번호만 있기에 한글자씩 천천히 입으로 읽으며 확인해봤다.. 합격이다.

합격해서 기쁜 것 보다 이 공부를 더 이상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공부방법은 다 개인차가 있으니 각설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찾아내는게 건축사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도는 기출문제에 있다. 도면도 어느 정도 치고 푸는 방법도 개념이 잡혔다면 문제를 잘 읽어봐야 한다. 모범답안을 보면서 문제의 단어나 어휘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보면 출제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이게 이 말을 하려는 거였구나 하고 감이 올 것이다.

하기 싫음에도 울며 겨자 먹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별거 없는 별거 아닌 합격수기를 마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