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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대한민국 육군 공병장교 이이섭 중령입니다. 대학교때 루이스칸, 가우디와 같은 유명 건축가는 아니더라도 건축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건축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학업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밤샘설계 및 모델링, 막걸리, 잔디광장, 밤하늘의 별..) 군 의무복무라는 기로에서 저는 장교의 길을 택했고 의무복무를 마칠 때 쯤 건축사를 취득하고 전역하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군 생활이 처음생각과 다르게 길어지게 되었고 벌써 22년차가 되었다.
[에피소드] 최전방에서 공병장교로 임무수행 하던 어느날 “나라사랑 보금자리”라는 참전용사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재능기부형태로 설계를 지원하고 있는 건축사님, 아니 대학교 과 선배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날 '19년도가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 마지막으로 응시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날 잃어버렸던 “건축사의 꿈”을 다시 찾게 되었다.
한솔아카데미 온라인 강의 신청 및 문제집을 주문해서 퇴근 후 1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시험보기 1주일 전에는 개인휴가를 내어 집중적으로 기출문제를 공략했었다. 결과는 정말 감사하게도 "마지막 티켓"을 얻게 되었다.
이후 2차 실기시험은 띄엄띄엄 공부해서는 택도 없다는 것을 들었기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필요했고 이에 야전부대에서 학교기관으로 보직변경을 신청했고 학교수업이후와 주말에는 2차 실기시험, 특히 3교시를 집중적으로 준비했었다.
건축사 예비시험 1차 합격발표 난 이후 짧은 준비기간, 처음으로 보는 시험이라 욕심 없이 9시간을 체험해 본다는 느낌으로 응했고, 결과 1교시는 56.5점, 2교시는 34점, 3교시는 55.5점이 나왔다. 기대했던 것 보다 만족스런 점수였다. 이후 한 과목씩 합격해나가자고 다짐하고 20-2차 시험에 응했고 결과는 3교시가 합격하였다. 하지만 '21년에는 다시 학교기관에서 정책부서로 보직이 변경되었고 부대업무에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1·2교시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다. 그리고 한솔아카데미 온라인 강의도 스스로의 열의가 있어도 장시간 시청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내실 있는 공부를 이어가기 힘들었다. 21-2회차는 온라인 강의를 신청해 놓고 가정사가 생겨 시험접수 조치도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장기전으로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 21-2차 합격자 발표 이후 바로 대전에 있는 현대건설고시학원에 찾아가 1·2교시만 오프라인 강의를 등록했었다.
그동안 온라인 강의로 뵈어왔던 김수원 선생님을 눈앞에서 뵈어서 영광이였다. 함께 단골집에서 점심식사도 하며 연속된 공부를 하였고 시험응시 주에는 선생님께서 주시는 합격기원 소주를 먹게 되어 더욱 행복했었다. 학원에서 나눠주는 예상문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풀었고 원-포인트 지도도 받으며 내공을 쌓아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스터디를 구성해서 함께 공부한 것 이였는데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매일 한 문제씩 풀고 1시간 넘게 리뷰하였고, 토요일은 스터디 원우의 건축사사무소에서 하루 종일 문제를 풀고 리뷰를 했고, 일요일에는 학원에서 명 강의를 들으며 내공을 쌓아갔다. 스터디를 구성해서 함께 공부하는 것은 후배 예비 건축사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의지와 학습량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음) 그리고 다른 행운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였다.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10일이라는 격리기간은 말 그대로 “땡큐”였다. 그 기간동안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했던 것 같다.
합격자 발표가 나는 날 나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교시에도, 2교시에도, 1·2교시 합격자에도 내 수험번호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또다시 '22년 후반기를 동일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암울했었는데, 함께 공부했던 원우의 카톡으로 최종합격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ㅎㅎ 그 순간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드디어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 했다는 사실에 그날 하루는 마냥 행복했었다.
[향후계획] 아직 군 생활이 7년 이상 남아 있는 상태이다. 될 수 만 있다면 남은 기간 시설본부 설계분야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방시설 설계분야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을 접목한 국방시설 설계분야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전역이후에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오늘의 결과가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준 아내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고,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준 박인효 건축사님, 세부적인 지도를 해주신 김수원 선생님, 함께 공부한 원우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건축사가 될 후배님들에게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끝까지 한다면 꼭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게 없다" -토마스 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