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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에 처음으로 한솔아카데미 부산학원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김수원 건축사님을 만나 뵙고 건축사님의 총무(강의도우미)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간단히 소개를 드리면 저는 아들 셋을 키우는 4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평생 건축설계를 하셨었고 25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건축사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저에게는 건축사자격시험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아 건축사자격을 취득하시지 못하셨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최종합격을 함으로써 아들로써 평생의 효도를 해드린 거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한국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구조석사를 졸업했지만 손 작도의 경험이 전혀 없던 저로써는 건축사시험자격시험이 정말 생소했습니다. 샤프를 잡고 선 긋는 연습부터 매일매일 자습실에 앉아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자습실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정보 공유도 하고 하루도 안 빠지고 2019년 9월을 향해 공부를 하였습니다. (직장을 다녔기에 저녁에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 과목 한 번에 합격을 목표로 시험을 치렀지만 2019년 2교시만 합격하고 1,3교시를 50점대 중후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시험이 2회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2020년 1회 시험은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3교시를 2.5점차로 떨어지고 1교시 또한 50점대 중반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이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020년 2회 시험 때도 시험을 본 후에 느낌 적으로 1,3교시 다 합격했겠구나 했는데 결과는 1교시 합격 3교시 불합격이었습니다. (가장 만만하게 느껴졌던 3교시가 계속을 발목을 잡는구나......) 2021년 1,2회 시험은 3교시 특히 단면이 형편없는 성적으로 낙방하였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 갔습니다. 2022년 1회 시험 때 최종합격을 하지 못하면 2교시를 다시 봐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2021년 2회 시험 이후 다니던 사무실도 그만두게 되어 완전 벼랑 끝에 놓인 심정이었습니다.
2022년 1회 시험을 위해 일단 집을 떠나서 공부하기로 하고 딱 2달만 죽은 척하고 3교시 준비를 하였습니다. (머리까지 삭발을 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문제지를 받았을 때 심장이 멈추는 듯 하였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끌어내 시험에 임하자는 각오로 시험을 치고 나왔습니다.
총 5번의 시험을 치렀지만 이번 시험만큼은 학원답안등을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지내건 처음이었습니다.
5월 5일 0시 그동안의 트라우마로 합격예정자 확인도 못하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저와 함께 공부를 했었고 2021년에 최종합격한 이쁜 동생 건축사(유일하게 제 수험번호를 알고 있었던 동생)동생으로부터 “ㅊㅋㅊㅋ”라는 톡을 받았을 때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시험 때문에 고생했던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방에서 뛰어나와 서로 앉고 눈을 흘렸습니다.
일본에서 대학원 다니면 그렇게 고생했던거 보다 10배는 더 힘든 시험 준비 기간이었고 44년 살면서 처음으로 기뻐서 눈물이 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건축사자격시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다면 언젠가 합격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