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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집도, 차도, 땅도, 많은 돈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간절하고, 소중한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1. 퇴사, 그리고 독립

건축사자격증을 하나 가져보기 위해 지난 5개월을 어떻게 지냈는지,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합사파견과 공모사업에 참여하느라 매년 학원등록은 엄두도 못내고, 공부 시작 해야할텐데....하고 마음속으로 되뇌이던 어느 날, 퇴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심신이 피폐해져 잠시 쉬어가고 싶었습니다.

2021년 9월을 마지막으로 저는 자발적 백수가 되었습니다. 무료한 쉼 끝에는 무기력함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7년만에 찾아온 저의 휴식기간에 목표로 삼았던 것들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는 건축사 취득, 다른 하나는 운동이었습니다. 운동이야 평소에도 즐겨 했던지라, 매일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건축사 취득은 한솔학원 개강시기에 맞춰 큰맘먹고 등록했습니다.

본가에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행여 가족들 중 누군가 감염이 될 경우를 대비해 독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학원에 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급히 서울 외곽지역 오피스텔을 구해 제도판과 책상 하나 들고 나와 독립을 했습니다. 복층 원룸 거실에는 아무것도 없고 책상 위 제도판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수입이 없어 가장 궁핍한 시기에 독립을 했지만 마음은 여유로웠고, “업무”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학창시절엔 몰랐던 것들이 와닿았습니다.

 

#2. 퇴직금, 간절함을 넘어선 절박함.

매달 통장잔고는 줄어갔지만, 그만큼 간절함은 이자처럼 불어갔습니다. 간절함이 저를 움직였고,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취득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직장이 없다는 점도,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도 제게는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학원수업은 1시부터였지만, 제가 도착한 시간은 늘 9시 이전이었습니다. 남들이 맡고 남은 자리에 앉기보다, 내 자리는 내가 선택해야만 훗날 영광의 순간에 내 자리도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 자리는 늘 403호 교탁 앞자리였습니다.

 

#3. 수업 = 합격을 향한 가이드 레일

학원수업은 척박한 토양에 내린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작도과정부터 정규이론, 전국모의고사, 문제풀이 과정까지. 한솔학원의 체계적인 시스템은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기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학원에서 배부되는 문제들은 교시별로 넘버링 한 후 B4 클리어 파일에 정리해두었고, 최소 4번이상 작도 해 볼 수 있도록 풀어본 날짜와 소요시간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단 하나의 문제도 놓치지 않기위해 정규이론 과정에 배부된 문제들은 4번씩 풀어보았습니다.

<1교시 대지계획 분석조닝, 배치>

분석조닝은 하루에 한문제 이상 다시 풀어보면서, 관련된 법규사항을 억지로 외우기보다 문제 유형별로 출제빈도가 높은 법규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배치계획은 가장 싫고 가장 난해하게 느꼈던 과제였지만, 여러 풀이방법으로 도전해보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했습니다.

<2교시 건축설계1 - 평면>

2교시의 장점은 과제가 하나라는 점이지만, 그만큼 출제자와의 두뇌싸움이 가장 치열한 과목입니다. 이격거리와 모듈, 외부공간, 동선 등 많은것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야 하고, 감춰진 면적을 추론해 지문의 층별 면적과 대조해가며 퍼즐을 완성해가야 하는 과목입니다. 작도량은 타 교시에 비해 적지만, 그만큼 초기 계획과 추론이 짜임새있게 진행되어야 작도를 할 수 있습니다.

늘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늘 모든 지문조건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모듈이 맞으면 외부공간이 협소했고, 외부공간부터 고려하면 코어 위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늘 조영호 교수님께 한주동안 그린 2교시 도면을 들고 찾아가 체크를 부탁드렸습니다. 늦은시간까지 도면체크를 해주시면서 문제풀이나 접근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셨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격려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수업시간에 문제풀이 순서를 늘 말씀해주셨지만, 처음 접하는 제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풀이 순서 PROCESS”를 되뇌이며 차근차근 연습했고, 그 결과 안풀리던 문제들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처음부터 기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큰 몇가지의 흐름을 기억해 두고, 마인드맵처럼 하나씩 가지치기를 해가며 습득하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3교시 건축설계2 단면, 구조>

전국근성자랑. 누가누가 더 답안지를 까맣게 만드나. 단, 틀린거 없이 정확하게 까매야 하는 악마같은 3교시. 그렇지만 3교시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1장씩 단면을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시험 전주에는 2시간 안에 완도가 되더군요. 매일 30초씩 단축하는 연습만이 3교시 합격의 정도(正道)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실내외 마감재료와 옥상 마감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암기하시고, 기계적으로 마감재를 쓰는 연습을 하시면 막힘없이 답안작성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3교시 문제풀이과정의 마지막날, 오호영 교수님께서 제가 작성한 작도 단면을 보시고는 “이 정도면 됐어요”라고 해주신 말씀을 듣고 왜그렇게 울컥하던지... 그동안 숨도참아가며 그려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교시는 무조건 연습, 또 연습만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구조는 10개년도 기출을 세 번씩 풀었습니다. 한솔학원 홈페이지의 과년도 기출문제 구조 이춘호교수님 풀이영상을 보며 작도와 해설듣기를 반복했습니다.

 

#4. 기출 반복, 그리고 실제 시험일정대로 보낸 1주일

2월 전국모의고사 이후로는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하루에 최소 2과목 이상 완도를 목표했으며, 기출 해설영상을 보고 답안체크를 반드시 했습니다. 약 7개년도 모든과목을 세 번씩 그려보며, 시간은 얼마나 단축되었고 놓치고 간 부분들은 무엇인지 체크해보며 답안을 비교분석했습니다. 이 기간에 가장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3월 본시험 1주일을 앞두고는 실제 시험스케쥴과 유사하게 1,2,3교시를 완도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밥먹는 시간도, 쉬는시간도 시험일정에 맞춰 진행하며 시험직전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가장 안풀렸던 문제들보다, 가장 자신있게 그려냈던 문제들 위주로 추려 다시 풀어봤습니다. 안풀렸던건 시험장가서도 안풀릴 것 같았기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 마지막 1주일을 달렸습니다.

 

#5. 주문하신 도면 나왔습니다.

2022년 3월 19일.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운명의 날.

저는 5개월간 체득한 모든 것을 짜냈습니다. 정성을 다해 도면을 그렸고, 1교시 분석조닝에서 시간지체가 있었지만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 방식대로 완도하자는 생각을 갖고 끝까지 그려냈습니다.

늘 수업시간에 교수님들께서 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기에, 모른다고 고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몰라도 아는것처럼, 정확하지 않아도 정확한것처럼, 죽어도 살아있는것처럼 그려내기에 바빴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세과목 모두 완도를 했습니다.

도면 오마카세. 저는 건축사 자격시험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출제위원 앞에가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문하신 도면 나왔습니다.” 라고. 보는맛은 있으신지, 몇점이나 주실 수 있는 도면인지 직접 묻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한짐들고 교문을 나서며,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왜 그렇게 그렸을까. 더 잘 그릴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한 첫 시험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6. 결과발표, 그리고 합격

제 수험번호가 세과목 최종합격자 명단에 있는걸 보고 믿지 못했습니다. 사실.. 후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정말 제가 합격한게 맞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결과발표 당일 몇번을 확인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5개월의 짧은 여정 끝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친해진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열과성을 다해 강의에 임해주신 한솔학원 임덕종 교수님, 조영호 교수님, 오호영 교수님, 이춘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전은 아름답고, 결과는 달콤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제 이 소중한 자격증을 가지고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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