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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관계로 직장에서 퇴사한 2020년 11월 30일 이후 2021년 1회 시험까지 몰입하여 준비하여 1교시, 2교시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약 4개월간의 시간이 있었고 처음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과연 될까 했지만 준비하면서 점차 한 번에 전 과목을 패스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2년을 준비 할 시간은 순수 공부하는 시간만 4개월이면 절대량으로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1회 차 시험에는 두 과목을 합격했습니다. 4개월 준비치고는 좋은 성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시험공부 방법은 몰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방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처음엔 노트를 피고 1교시 분석조닝 과목 중 암기해야할 것들을 외웠습니다. 차차 익숙해진 후에는 머릿속에서 되풀이 하여 암기하고 암기되지 않은 것들은 계속해서 생각하다가 답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후 공부방에 가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으면서 이론에 익숙해지면서는 학원 교재와 기출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기출 + 학원문제 15장 정도를 반복할 부분으로 만들어 놓고 3회차, 4회차, 5회차... 표시해가면서 아마 6회차 이상 풀었던 것 같습니다.
2교시는 처음에는 도저히 못 풀 것 같더니 차차 어떻게든 답은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됬습니다. 세밀한 과정을 통해 모듈을 정하는 방법은 너무 어렵고 짧은 시험 준비 기간에 맞지 않는 것 같아 프로그램 조건 중 반복되는 면적으로 대충 모듈을 정해 조닝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런데 답은 얼추 나오는데 꼭 실하나가 빠진다던지 조건이 맞지 않는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타 학원의 인터넷 강의로 약점을 보완합니다. 트레싱지를 4번 접고 주욱 조건들을 적습니다. 필수 조건들을 다 적고 다이어그램을 만들고 가 답안을 만듭니다. 이렇게 하는게 다시 조건들을 확인할 시간도 덜고 필수 요건들을 놓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 트레싱지를 도면걸이에 붙이고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가 답안에서 완벽하게 조닝을 하진 않았습니다. 대충 이 정도에는 들어가겠다 싶으면 마치고 답안에서 임기응변으로 조정해서 넣는 방법을 썼습니다. 제 문제 풀이 시 답안들을 보면 정답이랑은 딱 맞지는 않지만 조건들은 맞추는 형식이 였습니다. 시험결과는 61점 합격이었습니다. 화장실의 배치가 1층과 2층이 틀리고 실들이 어색하게 들어갔지만 연습 때처럼 문제가 주는 조건들은 모두 맞추었습니다.
항상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몰입하려고 노력했고 공부방에서 돌아올 때 돌아가는 지하철에서도 가급적 건축사 시험에 관한 것들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교시는 합계 45점이라는 형편없는 점수로 떨어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험 준비하면서 가장 자신 있었던 것이 3교시였습니다. 주변에도 다 떨어져도 3교시는 붙는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단면은 어떻게든 2시간 10분 안에 끝낸다는 생각이였는데 막상 시험장에 특이한 유형이 나오고 난이도가 올라가니 완도도 하지 못하고 이상한 답안을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단면을 먼저 푸니 구조를 풀 시간이 없어 구조도 망치고 말았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취업을 하게 됩니다. 직장에 적응하며 숨을 고르며 공부를 쉬고 있던 중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완전히 부러지게 됩니다. 의사가 2개월 깁스 1개월 재활을 얘기 했습니다. 그때 한솔 3교시 전문반을 등록했는데 첫 수업에 나왔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도면을 그려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는게 너무 싫어 다시 나가지 않았습니다. 가끔 학원에 들려 문제만 받아갔습니다.
그리하여 5월, 6월, 7월을 아무런 준비 없이 보내게 됩니다. 8월초에 손가락을 이제는 좀 움직일 수 있겠다 싶었고 공부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제 3교시 공부법은 일단 퇴근 후 집에 안 가기였습니다. 딱 2개월 남은 시험이기 때문에 60일정도로 잡고 혼신의 힘을 다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야근 안하는 날은 사무실에 남아 도면을 그렸습니다. 집에 가봤지만 피로감 때문에 공부하기 힘들었고 차라리 야근 하는 것처럼 공부하는게 편했습니다. 처음엔 손이 안 움직여 스트레스를 받아서 때려칠까 하던 것이 다시 차츰차츰 익숙해져 2시간 반 안에 완도를 할 수 있던게 30일 남았을 때였습니다.
3교시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합격한 사람들의 조언을 잘 들어라입니다. 저는 한솔 통신강의로만 준비했기 때문에 학원선생님들의 첨삭을 받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사무실의 합격한 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그 조언 중에 몇 가지를 공유해드리면, ‘치수를 잘 보이고 뚜렷하게 그려라’, ‘골조선을 정말 진하게 그려라 다른 것들은 잘 안보여도 골조가 잘 보이면 도면이 잘 보인다.’, ‘실명 크고 진하게 쓸 것, 실명박스 진하게 그릴 것’, ‘마감은 다 쓸 것’, ‘입면 표현 다할 것’, ‘구조 먼저 풀어야 맘이 편하다’ 등입니다. 점점 도면의 완성도가 올라갔고 시간 역시도 줄었습니다. 2시간 10분 2시간 정도에 완도 할 수 있었을 때가 일주일 남았을 때였습니다.
시험을 앞둔 3일간은 문제를 풀지 않고 그간 풀었던 문제들의 세부적인 부분과 놓쳤던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상세 도면이라던지 배수 홈통이라던지 작은 부분들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다 썼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도 정리했습니다. 구조는 무료 인터넷강의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됬습니다.
문제는 구조부터 풀었고 50분 소요, 2시간 10분 남은 시점에 단면을 시작했습니다. 조금 특이한 유형이기는 하나 풀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계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계단을 시험 중 경사로로 파악해서 계단 개수와 단을 아예 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단면 38점 구조 22점으로 60점 합격,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제외한 부분의 답안이 충실히 작성 되어서 아닐까요. 배수로와 우수홈통, 입면, 재료표기, 놓치지 않으려고 다 빼곡히 적었습니다.
제가 60일간 그렸던 단면을 세어보니 50장 가까이 됬습니다. 야근 안하는 날은 한 장을 그리고 주말에도 두장씩 그렸던 페이스였습니다. 정말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공부시간을 배려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
결국 1년의 준비 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뿌듯함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건축사가 되고 싶었는데 꿈의 한 조각이 이뤄진 거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통신강의로 공부하면서 도움을 주신 임덕종, 김수원, 오호영, 이춘호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