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했을 때 답안과 가까워집니다.

둘째를 낳고 건축사자격시험을 봐야한다는 일념하나로 토요일 정규반 학원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 환경을 직시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도 없고 신랑은 바쁜 가게 운영으로 평일, 주말, 밤낮 없이 일하느라 시험공부하는 저를 내조하지 못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며, 어린 두아이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매주 10시간씩 맡기게되었습니다. 그렇게 9개월을 학원수업과 함께 아이돌봄 금액을 지불며, 처참하게 세과목이 떨어졌습니다.

2019년 그 일년은 엄마와 아내로써 많이 부족하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내가 포기하지않고 최종합격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를 다시 되새겨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합격 후 그 일년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경험이였음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오프라인 학원수업을 통해서 전체흐름을 익혔습니다. 그래서 다음해부터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보강 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한곳을 바라보며 강의듣던 수강생들을 피부로 느껴보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온라인강좌를 들었다면 내 실력으로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건축사자격시험도 연2회로 변경됬고, 과목합격자의 면제기간 조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집에서 육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줌마들에게는 행운이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끝은 보이지않고 계속되는 어린이집 휴원으로 제도판은 먼지가 쌓였습니다. 그 와중에 이 어려움은 결코 나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닐것임을 믿어보았습니다. 그런데 20년 1회는 시험일까지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세과목을 봐야하는 압박에 시험공부에 대한 스케줄은 이미 망쳐버렸고

다시 제도판 앞에 앉아 시험일 한달을 앞두고 시험전략을 다시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교시에 올인하기로합니다. 시간 안배하는 연습이 부족하여 1,3교시는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20년 1회 시험에 2교시 합격/21년 1회 시험에 1교시 합격

3교시는 21년 2회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3교시는 19년도 포함하여 3번을 보았습니다. 50점 후반점수로 늘 불합격하며 발목을 잡다가 이제야 합격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1. 시험전략을 충분히 고민하자

투자가능시간, 공부패턴, 가족들의 협조정도, 기타변수를 직시한 후 내조건에 맞는 시험전략을 세워야합니다. 세과목을 동시에 연습할지 또는 주력과목이 무엇인지 시간을 할애하여 고민합니다.

전 세과목을 또는 두과목을 한번에 합격할 두뇌를 갖고있지 않았기에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2. 정확한 지문파악

빨리 그리기 시작하는 것이 절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애꿎은 무릎을 탁! 치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서 끝이납니다.

정확한 지문파악은 고민시간을 최소화시켜 완도를 이끄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완도

잘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 맞는 생소한 문제를 훌륭한 제도 솜씨를 발휘해서 완도하는 합격자는 없다고 생각합시다. 골조를 제외한 나머지 선들은 프리핸드로 연습합니다. 프리핸드로 빠르게 그린 지문내용 하나하나가 당낙을 좌우합니다.

무작정 그리지 않고 30분 단위로 끊어 판단해야합니다. 남은 작도량과 남은시간을 계산한 후 어느정도의 수준으로 그려낼 것인지, 그리고 버릴것과 취할 것을 빠르게 판단하는 능숙함에 대한 연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4. 나의 문제점파악

내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합격문은 좁습니다. 비용, 시간낭비의 지름길입니다.

지문분석 시간이 길거나/거의 완도하지 못하거나/집중력이 낮아 시간안배를 못하거나/완도를 하지만 답이 틀렸거나 /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했을 때 답안과 가까워집니다.

전 3시간안에 그리는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작도에 올인하지도 못했습니다. 고치지 못하면 망한다는 일념하나로 책상에 핸드폰 거치대를 설치해서 아이폰 타임랩스를 켰습니다. 그리고 촬영하며 작도하였습니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엉성하게나마 3시간을 연속으로 집중하여 그리게 되었습니다.

건축사합격을 위해 노력하는 수험생들의 시간은 정말 소중합니다. 간절히 바라면 꼭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