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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건축사 시험제도가 바뀌면서 나에게도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결혼 초기였으며, 30대 초반의 한 참 일할 나이에 시험 응시접수는 했으나, 시험장에 가지 못했고, 학원 서울 본원 문제풀이반에서도 공부했으나, 문제풀이에 접근조차 못하고 포기했었다. 이 후 다시 건축사예비시험이 부활했고, 이제 영원한 포기란 단어로 임하던 중 도전이나 해보고 포기하자 마음먹어 2019년 1회에 건축사 예비시험에 합격하여 이듬해 1회 시험에 1,2교시를 합격했다.
이제 50대 초반의 나이가 된 나로서는 건축사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도 쉴 수 없는 시기에 나는 전략적 공부가 필요했다. 다행히 년 2회로 시험제도가 바뀌어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겠다는 생각에 1,2교시 위주의 공부 방식을 선택하였고 다행히 합격할 수가 있었다. 1,2교시는 과년도 위주의 반복과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의 공부를 하였으며, 도면의 완성도를 위하여 도면 표현과 좀 더 합리적인 배치 및 평면이 나오도록 반복하여 작도에 임했다. 2020년 1회 1교시는 대지분석에서 31점의 고득점이 있었기에 합격할 수가 있었고, 2교시는 빠른 작도로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두어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험에 응시하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나는 나름 3교시의 단면이 너무 어려웠다. 실무에 종사하고 있어 도면을 못 보는 것은 아니나, 축척이 없는 평면에 내가 작성한 평면이 아니기에 지문의 평면 이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단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어려웠다. 그래서 2020년 1회 시험대비 시 단면을 공부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2020년 2회 시험은 바쁜 일정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여 쓴 맛을 봤으며, 2021년 1회 시험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3교시만 남은 상태에서 과년도와 학원의 예상문제를 반복으로 작도하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훈련을 하였고, 동영상을 통하여 3교시 계획방법을 터득하였다. 2020년 1회 시험에서 1교시의 소과제에서 고득점 덕을 본 터라 3교시 역시 소과제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구조가 2018년 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어 구조문제는 쉽게 작성할 수 있었으나, 단면문제를 펼치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실무에서 철골구조 건축물을 많이 접하기는 하나, 이걸 시험에 적용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하였고, 그동안 예상문제에서도 접해보지 못했기에 난감했다. 게다가 증축형이라니......! 시험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도중에 나가는 수험생도 있었으며, 나도 “에이! 다음시험 또 준비해야하는구나!”하면서 지문보기를 몇 번! 포기하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 몇 번! 그래도 완성하여 채점대상에는 들어가자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작도해 나갔다.
나를 포함해서 3인이 같이 공부하였고 그 중 1인은 2019년에 합격하여 건축사가 되었으며, 그 건축사가 자신의 지식과 한솔 홈페이지, 동호회, 카페 등을 통하여 끝없는 정보를 취득하여 알려주었기에 버릴건 버리고, 더할건 더하면서 열심히 공부할 수가 있었다. 그 결과 이번 2021년 1회 시험에 마지막 3교시에 합격하는 영예를 받게 되었다.
“과연, 나도 건축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믿기지 않는 생각으로 공부하였으나,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이다. 이 시험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정보의 교류로 올바른 정보의 취득으로 수용과 변화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영광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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