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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1년차 때부터 꾸준히 가져왔던 목표 중에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목표는 29살에 건축사를 따는 것이었지만, 그 보다는 몇 개월이 조금 더 걸려 30살에 합격을 하게 됬습니다. 정말 죽어라 열심히 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발표날 낮에 합격자수가 뜬 걸 봤는데, 거의 역대급으로 낮길래 마음을 조금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수험번호가 너무 선명하게 적혀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그 늦은 시간에 소리도 지르고, 뺨도 때려보고, 팔다리를 때려도 봤습니다. 꿈일까봐. 근데 아픈걸 보니 현실이 맞았습니다. 몇 십번을 계속해서 확인을 해도 제 수험번호가 있는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울컥 나서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를 해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주무시다가 깨셔서 너무 놀라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분들과 친구들에게 연락도 하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행복에 겨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숨도 못자고 출근을 했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고 컨디션이 좋아 일도 즐겁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며 일과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수험기간은 1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실제 공부한 기간으로 따지면 1년 정도 됩니다. 수험생일 때는 길게 느껴졌었는데, 되돌아보니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짧았지만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보냈던 시간들이었기에, 그때를 돌이켜보며 제가 공부했던 방식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공부하며 힘이 들 때면 많은 선배 건축사님들의 합격후기를 읽고 마음을 다잡았었습니다. 또 제가 합격후기를 쓰는 상상을 하며 버티곤 했었는데, 그 순간이 어느새 다가와있음에 마음이 벅차고 신기합니다. 역시, 꿈꾸며 행동하면 현실이 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후기에는 특별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배님들의 후기를 읽고 많은 힘을 받았던 것처럼, 수험생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목으로 어떤 말을 써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창 공부를 할 적에는 뭔가 통통튀고 재밌는 말을 쓰고 싶었는데, 막상 써야할 순간이 다가와 저의 치열했던 시간을 떠올려보니 사뭇 진지해집니다. “고통은 순간이고, 순간은 추억이며, 추억은 영원하다.” 이 말은 제가 대학생때 갔던 국토대장정의 슬로건 문구입니다. 그 당시에 국토대장정이 이 말과 참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건축사공부를 했던 저의 시간 또한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1년여 정도의 수험기간이 너무나 고통스럽기도 했고,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보니 그 시간 속 고통의 순간들은 제게 굉장히 값지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추억은 오래도록 제 삶에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생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다 보니 서론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 확보와 공부방식 나누기] 회사를 다니며 공부를 했기에,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수험기간동안에는 회사생활 외에는 다 포기하고 지냈고, 수면시간을 줄여 최대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짜냈습니다. 잠은 기본적으로 2~3시간정도 잤고, 거의 못 잔 날들도 있었습니다. 주말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 금요일 하루는 일찍 잠에 들어 푹 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몸이 말을 안들었습니다. 병원에 실려가지 않을 딱 그 경계 어딘가에서 왔다갔다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퇴근시간에는 눈을 감고 걸어다니게 되고, 정신으로 몸을 끌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한 날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신발장 앞에서 뻗어버렸습니다. 몸이 일으켜지지가 않았지만 겨우 일어나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샤프가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들 수가 없는겁니다. 아무리 안간 힘을 써봐도 샤프가 쥐어지지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울면서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날 생명의 위협이 조금 느껴지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습니다. 기상은 새벽 4시에서 4시 반 쯔음에 했습니다. 3시나 3시 반 쯔음도 해봤는데 하루를 버티기엔 무리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출근하거나, 일찍 출근해서 회사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어둑하고 찬 새벽녘 공기를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그 하루를 더 열심히 살 힘 같은게 생겼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하루를 여는데,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자리에서 간단한 것을 먹으며 공부했고, 퇴근 후에는 잠들기 전까지 계속 공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시간을 확보했고, 공부방식을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 작도가 필요한 부분과 작도없이 가능한 부분으로. 작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론정리를 하거나 계획 위주로 하고, 나중에 작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시간에는 정리노트와 기출문제를 들고다니며 계속 봤습니다. 이른 시간의 지하철은 조용해서 집중도 잘 됩니다.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는 없애기] 코로나 시국이라 약속을 잡기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약속은 일절 잡지 않았습니다. 한번 놀고나면 마음이 해이해져 다시 다잡는게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주 이용하던 SNS도 삭제했습니다. 남들 노는 것 보면 놀고 싶어지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간 것을 보면 저도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싶어졌기에, 마음이 흔들릴 만한 여지는 최대한 없애려 노력했습니다. [내 내면의 중심을 잡기_부정적인 말에 흔들리지 말 것] 주변에 긍정적인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말들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짜피 단기간에 안 된다, 어짜피 회사 다니면서는 안 된다, 어짜피 운이다, 포기하라는 등...이런 부정적인 말들이 열심히 하려는 제게는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거기에 현혹되기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