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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단절 5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여성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3년전 5월에 학원 등록을 하고 3년만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20년이 넘는 경력 단절 상태였기에 시작은 백지 상태였습니다. 일단 학원부터 수강 신청을 하고 하나하나 채워 나갔습니다. 주부였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시험 공부에 매진 할 수 있어서 실력은 빠르게 좋아졌습니다. 첫해 3개월만 공부하고 본 시험은 경험 삼아 본 시험이었고 다음해 시험을 위해 하루 10시간씩 8개월은 공부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다음해 2,3교시를 합격했습니다. 문제는 1교시 배치와 분석조닝이었습니다. 순발력이 떨어져서인지 빠르게 문제를 숙지하고 준비한 프로세스대로 풀어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론은 공부로 채울 수 있었지만 순발력이 떨어져 힘들었습니다. 오로지 연습만이 길이다 생각하고 계속 그려나갔습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들어 가는 시간을 단축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러차례 1교시 시험을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시험장에서 그동안 준비한 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번번히 당황하며 문제를 푸는 저를 보며 앞이 캄캄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맨탈 싸움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방법을 바꿔 나갔습니다. 1. 배치를 푸는 방식 중 가장 직관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선택 했습니다. - 트레이싱지 위에 10미터 그리드를 긋고 그 위에 계획을 아주 흐리게 하고 도로까지 계획 하면서 안을 정리해가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계획이 정리되면 안 나오는 볼펜으로 건물만 눌러 작성지에 배긴 자국을 보고 그리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빨랐습니다. 아주 급할 때 가장 유용한 방법이었습니다. 스케일을 가능한 대지 않는 방법입니다.
2. 시험을 볼 때 하나하나 머리를 써가며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읽을때는 그 문제에서만 특이하게 등장하는 단어를 먼저 찾았습니다. 정신 없이 풀어 가야하기 때문에 먼저 주안점을 찾아 놓지 않으면 빼먹기가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3. 합격을 하게 된 마지막 시험은 차분하게 프로세스를 밟아 가며 문제를 풀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문제를 풀면서 배점이 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가며 풀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신 없는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큰 배점의 것들을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예를 들면 건물명을 날려 쓰거나 빼먹더라도 주요 부분 레벨을 먼저 적고, 단지 주출입구는 표시는 간단히 하는 대신 등고선을 한 줄이라도 더 긋는 방식입니다. 또 경사지 기호가 빠지면 미완의 느낌이 강하니까 기호를 그려 넣는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계획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부가 설명을 써 넣어습니다. 많이 부족한 계획이었지만 부분 점수를 받아 합격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공부를 충실하게 해 놓아도 시험장에서 발휘를 못하면 허무해지고 공부방법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본인을 의심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셨다면 본인을 믿으세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단어나 새로운 유형을 접하게 되면 맨탈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결국 준비한대로 풀지 않고 허둥대다가 끝납니다. 새로운 단어가 나오든 유형이 나오든 아는 것만 충실하게 반영해서 풀어도 60점은 넘을 수 있다고 편하게 맘 먹고 풀어 보세요. 누군가는 시험 체질이어서 준비한 것보다 더 잘 풀고 누군가는 긴장해서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처럼 긴장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공부해야겠지요.
완벽히 풀려고 하지 마세요. 긴장만 됩니다. 답을 찾지도 마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시험 시간에 내 머리는 하얗습니다. 직관적으로 풀 수 있게 준비하세요. 정성들여 그리지도 마세요. 미완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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