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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후반의 나이이고 설계경력은 25년이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2018년에 처음 시험을 보았고 2년후인 올해 최종합격 헸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이 20여년의 직장생활은 야근과 철야가 일상이었을만큼 나름 바쁘고 치열한 날들을 보내 왔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건축사시험은 뒷전이었는데 2018년 운좋게 예비시험을 합격하면서 더 늦기전에 건축사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해 약1달간의 휴가를 내고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시험은 실무시에 하는 계획과는 괴리가 있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학원등록시기를 놓쳐서 맨처음 수업은 문제풀이반에서의 수업이었는데 생전처음 학원온날, 수업시작하자마자 문제를 풀라고 하더군요.

 

생전처음온 학원에.. 생전처음보는 시험지에.. 지문에.. 완전히 멘붕, 멍~했죠..
근데 그날 어떻게 된지도 모르게, 나름대로 문제도 풀고 완도도 했습니다.
2교시 평면이었는데 나중에 강사님이 체크하더니 60점 넘게 주시더라구요.
어안이 벙벙했던 첫 수업, 경력은 20년이 넘었는데 모든게 낯설어 마치 유치원생이 된듯한 기분.. 군대 훈련소에 신병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두번째 수업이 지나갈수록 문제를 풀어가는 프로세스는 어떤건지.. 지문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툴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야 하는지 하나도 알수가 없어서 종합반에 빈자리가 나면 제발 바꿔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종합반으로 옮겼고 이후 시험때까지 그 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해보는 공부가 너무나 생소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회사나 다른이를 위해 일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공부를 하는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문제가 조금씩 풀리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1주일간은 평면에 푹~빠져서 과년도10년치를 다 풀어보고 다른방향으로 대안2~3개를 더 스케치도 해보고 하면서 나름 흥미진진한데 하면서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다른과목도 해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주 푹~빠져서 공부했던 과목은 그 주에만 잘풀리고
다른과목에 집중한 한주가 지나면, 다시 원위치되어 문제가 안풀리고 하더라구요.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잘못푼것들에 대해서 여러번 되짚어보는 노력도 해보았지만, 시간은 얼마 안남았고.. 마음은 다급해지고 불안해지고 머릿속은 뒤죽박죽 되어갔습니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아서 였는지 마음속에 부담이 컸던것 같습니다.
시험 하루이틀전에는 컨디션조절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하나라도 더 볼려는 욕심만 냈던거 같습니다.

 

문제를 풀어가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방법, 작도방식등은 어느정도라도 정립하지도 못한채 마음만 앞서고 부담만 커서 시험전날과 시험당일은 컨티션이 최악일 만큼 몸살을 앓았습니다.
시험은 어떻게 풀려고 노력했지만 100%완도는 할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첫 시험은 모두다 떨어졌습니다.

 

합격의 요건이나 합격자 수기를 보면 철저한 준비와 노력, 열정들이 깊히 담겨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당연히 시헙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학원에 가면 가끔 뵙게되는 50대 60대 선배님들을 뵈면서 어렵풋하게나마 들었던 생각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저는 40대 후반이지만 매우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고 치열하게 설계를 대해왔기에 저보다 젊은 30대, 40대 초반의 경력자들을 보면서 그들보다 열정이 덜하지 않을것이고 더 열심히 준비할수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더라구요.
현재의 나는 30대의 나처럼 철야를 주구장창 할수도 없는것처럼 철저한 준비와 노력, 열정과 체력에서는 30대 친구들을 능가할수는 없더라구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합격수기들에도 없는 방식이었지만 저는 채움이 아닌 비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험을 보기위한 지식을 더채우기위해 더노력하는걸 후순위로 밀어놓고 시험에 대한 집착을 비워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해부터는 1달이라는 시간을 낼수도 없이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일종의 집착과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더 덜어내고 평정심을 잃지 는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스킬을 키우기위해 노력할수록 작은 요인들에 집착하게되고 오히려 그틀에 갖히게 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너무 채우기에 급급해 하지말고 비워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는건 말도 안되는거여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꾸준히 익혀나가야하기때문에 학원을 등록하고 매주 공부를 해야하는건 당연하지만 시험장에서 가방에 모두 넣으라고 하기전까지 하나라도 더볼려고 하는 마음은 완전히 없어지더라구요.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마음편하게 시험보고오자 라는 생각을 수십번 머릿속에 되뇌였습니다.

 

40대 보다도 10년 20년 많으신 선배님들중에 대부분의 응시자들보다도 경력과 경험이 월등히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합격이 안되신 분이 계시다면 이런 방식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요인들을 뒤죽박죽 생각하기 보다는 핵심만 머리속에 리마인드 시키고 (과목당 10가지 정도)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게 평정심을 갖고 시험지를 마주해보는것도 방법중의 하나가 될수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수험생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30대분들이 아닌 저 자신과 50대 60대 선배님들을 뵈면서 들었던 생각을 남겨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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