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설계사무실에서 7년 정도 근무하고 육아로 인해 설계 사무실을 그만 두고 다른 업종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가 예비시험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만약을 위해서 예비시험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2017년에 예비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건축사자격시험을 볼 생각은 아니고 2026년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권유로 그 다음해인 2018년에 자격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원에 갔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일이겠지만, 정말 저만 못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제 목표는 100% 출석에 과제 모두 하기 였습니다. 주말엔 토요일은 학원, 일요일은 가족 주중엔 이틀 6시간씩 공부하기로 제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천해 나갔습니다. 장기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올인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 제 삶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거의 문제를 풀 수도 없었는데 그래도 학원 수업과 과제를 다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점점 문제도 풀려갔습니다. 2018년 첫해 시험 준비 할 때 한솔 전국 모의고사에서 3과목 모두 합격 점수가 나와서 처음 시작했던 마음과 다르게 빨리 합격하고 싶은 욕심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해에 2,3교시 합격하고 나름 1교시에 자신이 있었기에 조금 실망했습니다. 2019년에는 5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공부도 하기 싫고 슬럼프가 와서 문제도 안 풀리고 공부하는 기간 내내 집중도 안 되고 결과는 불합격 이였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나자마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20년 3월에 있을 1회 시험을 목표로 12월에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렸는지 공부도 다시 재미있어지고 문제도 잘 풀려서 빨리 3월에 시험 보고 싶은 생각 뿐 이었는데 코로나19로 시험이 연기 되면서 다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기약 없는 시험으로 언제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집중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공부를 해서 6월에 1회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엔 최선을 다했고 2019년과는 달리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또 불합격 이였습니다. 너무 실망스럽고 제가 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닌 것만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싶어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2회 시험 접수는 했지만 시험 3주전까지 제도판도 못 꺼내고 있다가 주변의 격려로 다시 제도판을 꺼내들고 공부방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을 다 내려놓은 상태라 그런지 시험을 치를 때 떨리지도 않고 담담해서 차분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시작할 때 1. 올인 할 건지 무리하지 않고 할 건지 2. 혼자 할 건지 사람들과 함께 할 건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중요한건 절대 시험 결과에 실망하지 않기!! 제 주변에 몇 개월 준비로 한 번에 붙은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비교도 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꼭 합격하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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