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끔 합격수기를 들여다보면서 내 합격수기도 언제가 저기에 올라갈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였는데 3년이 지나 드디어 저도 이 수기를 쓰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 감상은 저와 가족들끼리만 나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수험 생활을 하면서 합격수기를 볼 때를 떠올려보면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공부방법, 공부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로 그 부분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교시별 공부방법에 대하여
1교시 배치 동선을 명확하게 다듬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획을 하고 도면이 완성되었을 때 동선이 깔끔하게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출 문제의 어떤 모범 답안을 보더라도 동선을 단순 명료하게 만들어져 있고 그 동선을 따라서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분석 대지분석에서 사용되는 제한사항에 대한 숙지가 첫 번째일 것입니다. 비슷한 제한사항도 어디에 사용되는지에 따라서 적용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여러 상황들을 실제 시험에 나오는 스케일로 그려서 정리해두고 시험공부를 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가끔 보면서 어떤 상황에 적용을 할지 계속 상상을 해두면 나중에는 손이 절로 움직일 겁니다.
2교시 1교시의 경우 분석은 오차 없이 그리는 것이 중요하고 3교시는 단면에서 얼마나 풍성하게 그리는지가 중요하지만 2교시는 도면을 잘 그리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창호표현, 개구부 표현을 어떻게 잘할지 생각하기보다 계획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그 계획안을 잘 다듬는 게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수원 강사님이 제시하시는 방법을 따라가면서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3교시 단면 건축사 시험에서 건축설계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어도 모범 답안처럼 수 십장 그려보면 확 좋아질 수 있는 유일한 과목입니다. 구조에서 1시간 내외로 시간을 쓴다고 생각을 하면 단면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내외입니다. 단면을 2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그리고 모범답안 대비 본인이 부족하게 그린 부분이 무엇인지를 여러 번 체크를 하다가 보면 단시간에도 작도 시간을 확 줄이면서도 도면을 풍부하게 그릴 수 있을 겁니다. 구조 구조는 초기부터 일단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가면 가장 적은 노력, 시간으로도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강의를 들을 때부터 철근콘크리트, 철골이 어떤 이유로 어떤 방향으로 배치되는지 원리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필요합니다. 구조는 도면의 질을 높이기보다 자신이 잘못 판단한 개념이 무엇인지 돌아보면서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환경에 대하여
1. 꾸준함 어떤 공부나 마찬가지겠지만 꾸준하게 건축사 시험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험생의 대부분은 회사를 다니면서 건축사 시험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야근이 생기기도하고 저녁에 갑작스레 약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한 초기에 꾸준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일정으로 패턴이 깨지기 마련인데 일정한 패턴으로 공부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방법은 출근을 빨리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일과 시작은 대부분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 일텐데 출근을 2시간~2시간 30분 정도 빨리 하여 그 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도 않고 회사 일이나 개인적인 약속에서 공부를 완전히 분리시켜서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2. 체력관리 시험을 3개를 다 보시는 분이라면 하루 만에 3시간 내내 쉬지 않고 앉아서 3번이나 도면을 잡고 씨름을 하셔야 됩니다. 평소에 공부를 할 때는 느낄 수는 없으나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인 모의고사에서 이게 얼마나 정신력을 소모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버거운 일인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손목, 허리, 목 등에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이면 이 시간을 버티기 정말 힘들고 그 때는 시험 문제와도 싸우면서 자신의 건강과도 싸우면서 시험을 봐야 하니 너무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회사에서 점심시간 1시간 동안에 점심을 먹고 30분간은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하루 30분씩 걷기 운동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체력이 되는지 안 되는지 한달 정도면 확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3. 시험 현장을 상상하면서 공부 실제 시험 현장은 수험생이 공부를 하던 현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입니다. 집이나 회사에서 공부를 할 때는 넓은 책상에 본인에게 적절한 좋은 의자를 사용하면서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 현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책상은 400X600 책상 2개에 제도판을 올려두고 제도용품을 올려두면 꽉 차고 좁은 느낌이 들고 한 교실에 12명이 시험을 보면 작은 소음 하나에도 굉장히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시국에서는 시험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숨쉬는 것도 굉장히 답답한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이런 실제 시험 현장을 생각하면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가능한 실제 시험 현장에 맞추어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제도판과 제도용품을 두는 자리는 실제 시험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을 사용했습니다. 공부하기 좋다고 생각되는 완전히 조용하거나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음이 있는 환경보다는 일부러 휴대폰으로 여러 소음을 재생하면서 그런 소음 따위를 무시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 시국에서는 시험 공부 내내 마스크를 쓰고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으나 가끔은 3시간을 가득 채워서 마스크를 쓰고 공부를 하면서 실제 시험 현장에서 느껴지는 숨쉬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