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저는 항상 다가오는 2026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았습니다. 건축사예비시험을 합격하고 건축사시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년도가 2026년이기 때문입니다. 설계사무소 업무의 특성상 건축사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공부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평일도 나름 시간을 쪼개서 과제를 열심히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거의 학원가는 날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원을 가는 날 만큼은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고 실제 시험이다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2019년 시험이 다가왔고 연습량이 적었던 저는 1교시 분석조닝, 3교시 구조의 소과제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하였고 최대한 완도만이라도 하겠다는 목표로 최소작도와 시간안배 연습을 하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역시나 완성도는 많이 떨어졌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하고 나오자라는 생각으로 완도하였고 결과는 2교시, 3교시 합격을 하였습니다.
2020년 부터는 연2회 시험을 치루게 되어 합격자 공고와 동시에 1교시 학원강좌를 등록하였고 첫 시험 보다는 1과목만 남았다는 생각에 좀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3월 시험이 거의 다가왔고 학원 강좌도 마무리 될 무렵 코로나로 인해 시험이 무기한 연장되었습니다. 학원강좌 또한 중단되었고 저 역시 마음이 해이해져 공부를 중단하였습니다.
2020년 1회 시험은 코로나로 인해 3월 시험이 6월에 치러졌습니다. 그 동안 공부는 손놓고 있었고 시험 전 1달 남기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1달 만에 다시 실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첫 회 시험에서 공부량 대비 2과목 합격으로 인한 자만감이 20년 1회 시험 준비를 소흘히 하는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2020년 1회 1교시 시험문제는 비교적 난이도가 쉬웠습니다. 분석조닝은 평이하게 풀었고 배치계획은 영역은 맞췄으나 세부 배치대안에서 미스했지만 점수를 좀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배치계획 점수가 형편없이 나왔고 공부량이 적었던 것과 자만감을 후회했지만 늦어버린 상황이였습니다.
2020년 2회 시험은 합격예정자 발표 후 2달 뒤였습니다. 1회 코로나 여파로 2회 시험 준비 기간이 짧아진 상황이였습니다. 1회 시험 때 배치계획에 좌절을 맛보았고 형편없던 점수에 부담감이 컸던 상황이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한솔 통신강좌로 받던 문제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기존 문제지까지 받아서 풀어보며 공부량을 확 끌어올렸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답이 보일거라고 생각하여 무작정 풀고 또 풀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유형과 영역들이 좀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많이 틀리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생긴 문제점은 전에 풀었던 지문들이 지금 풀고있는 문제에서 있었던 것 같아 헷갈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험 1주일을 남기고는 새로운 문제를 풀지 않고 기존에 풀었던 내용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020년 2회 시험 당일은 분석조닝은 당황하긴 했지만 잘 풀어나갔습니다. 배치계획은 동선계획이 지문을 3번이나 읽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2가지 대안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작도하였습니다. 결과는 합격하여 지금 최종합격자예정자 서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축사 시험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완도라고 생각합니다. 첫 시험에서도 실력은 없는데 매 교시의 시험마다 망쳤다는 생각에 그 다음교시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그려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점, 그리고 2020년 2회 시험 배치계획에서 동선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여 도면의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혼란스러웠던 대안 중 하나를 결정하고 완도하니 결국 합격하였던 점이 제가 느끼는 건축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솔아카데미 강사님들의 도면체크를 꼭 받으시고 체크내용을 숙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말도 안되는 작도지로 도면체크를 부탁드렸는데 항상 친철하고 아낌없이 체크해주신 임덕종 건축사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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