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2회 건축사시험을 치르기 전에 합격했던 과목은 2018년 2교시 평면설계 시험이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제1회 건축사 시험이 많이 지연이 되었고, 이에 따라 제2회 건축사 시험은 빠르게 다가온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2회 시험에서 1교시와 3교시 시험을 보았고, 시험을 본 다음날 학원의 모범답안들을 보면서 얼굴은 어두워졌고, 또 내년을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모범답안과 내가 계획한 답안이 많은 차이가 있었기에 합격할 기대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1교시에 제2과제 대지분석ㆍ대지주차는 연접주차의 문제가 나왔는데 연접으로 풀지 않고 주차계획을 하였기 때문에 점수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수를 확인해 보니 기본점수 35점에서 25점이 나왔습니다. 예상못한 점수였고 제1과제 배치계획 점수와 합산해 60.5점이 나왔습니다. 제2과제 대지분석ㆍ대지주차 문제를 풀 때 연접주차로 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지문에 요구되어진 주차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 속에 많은 고민과 대안을 검토하였고, 최대한의 연면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3교시는 제2과제 구조계획 구조평면도 문제에서 코어계획을 정중앙에 위치를 시켰고, 모범답안과 차이가 있기에 합격의 기대를 못했습니다. 역시나 제2과제 구조계획의 점수는 기본점수 35점에서 17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1과제 단면설계ㆍ설비계획에서 기본점수 65점에서 무려 50점이 나와서 합산하니 67점이 되어 합격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예상치도 못했지만 합격이 되었던 것을 예측해 보면, 우선 1교시와 3교시를 치를 때 공통적인 것은 모든 과목에서 완도는 기본이고, 그에 더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내어서 지문을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는 시간 만들기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2회 시험때도 이를 중요시해서 시간쪼개기를 했고, 완도 후 지문을 볼 수 있는 남은 10분에서 20분의 마지막 시간을 소중히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은 10분에서 20분의 시간에서 처음에 지문에서 놓친 여러개의 문제들이 발견되었고, 이를 신속하게 답안에 추가를 하여 작도를 하였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모든 예비 건축사 선후배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간의 여유를 만들기란 쉽지는 않다는 것을 공감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많은 연습과 제도판에서의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계속된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나이로 어느새 51세. 30대 초반부터 건축사시험에 매달려 왔고, 중도에 시험을 5년 정도 쉬어보기도 하다가 다시 건축사시험을 보는 과정의 연속들이었습니다. 이 나이로 시험을 치루는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감에 시달렸고, 제도판 위에서 심신으로 약해져만 가는 자신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는 않아야 한다는 합격한 건축사 선배들의 응원으로 기를 채웠고, 시험에 떨어져도 초기때처럼 많은 우울감이 오지도 않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대기만성... 2020년, 기대치 못한 합격이라는 선물이 나를 새로운 세계로 전환시켜 줄 기회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집에 쌓여있는 과년도 문제지들과 학원 문제지들이 이제는 즐거운 시선이 가는것도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건축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건축사 선후배님들, 파이팅하시고 자기만의 꿈꾸는 건축의 새로운 세계를 위해 조금만 더 매진하시는 기회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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