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이후 결혼과 출산 등 개인 신변의 변화로 인해 수험생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중이었고, 2014년 예비시험을 합격하고서도 바로 건축사 시험을 도전 할 것인지 고민도 있었습니다.

우선 첫해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한솔아카데미의 과년도 문제집을 구입하여 집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이론 시험이 아닌 정해진 시간동안 완성된 답안을 그려내야 하는 시험의 특성상 대학교 1학년 이후 처음 접해 본 작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때마침 한솔학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교시별 작도예시 동영상을 통해 미약하나마 작도의 틀을 만들 수 있었고 2교시를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2교시를 합격하기는 하였으나, 2과목을 해결해야 하는 1, 3교시의 경우 많은 작도량과 익숙하지 않은 문제 풀이 프로세스로 인해 절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을 스스로 분명하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5년 본격적인 건축사 수험생활을 시작하며 작도부터 확실한 기본을 갖춰야 함을 간절하게 느끼고 12월 작도반 부터 한솔학원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에 대한 이해를 하고 합격수기를 통해 공부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합격자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부방식과 시험에 대한 이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합격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래의 것들은 제 개인의 생각이라고 보다 여러 수기를 통해 제가 참고하고 적용한 것들로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며 많은 합격수기에 소개된 것들입니다.

- 출제자의 의도
“시험은 시험으로 받아들여라” 일반 시험과 달리 주관적인 부분이 많은 시험이기는 하나, 문제를 출제하고 기준에 따른 체점을 하여야하므로 어쩔 수 없이 시험이 범주에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주관적인 생각에 앞서 출제의도와 그에 따른 채점의 주안점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관된 문제 풀이 프로세스를 통해 익숙해 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절대 공부 시간
500시간을 공부해야 한다, 1,000장의 도면을 작도해야 한다. 정말이지 시작부터 주눅이 들것 같은 수많은 모험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업무와 병행하면서 절대 공부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강도와 시간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매일매일 흐름을 유지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퇴근 후 공부와 별도로 점심시간 마다 30분씩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해 1, 3교시 소과제와 시험관련 법규를 정리한 것이 주말에는
주요 과제에 전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완성하는 습관과 작도에 대한 이해
“빨리그린다 / 완성한다 / 전문가 답게 그린다.” 학원에서의 첫 번째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작도의 기본은 기능이라는 것이며, 더 큰 목표는 시험에 대한 유연성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완성된 도면을 제출해야 하는 시험의 특성상 작도의 숙련도와 시간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릴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험 시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1교시의 경우와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10분이라는 시간의 절박함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며, 이러한 절박함을 가정한 연습은 평소 학원에서도 충분히 경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학원에서 배운 일련의 작도 과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후에도 다른 수업생의 작도 방식을 참고하여 틈틈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적용하였고, 수업 문제 풀이 중 오류인 부분에 대하여는 제출시간의 범위 안에서 지우고 다시 그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시험 3교시 단면에서도 10분을 남기고 지붕층 레벨에 대한 오류를 발견하였고, 평소 연습한 대로 과감히 지우고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오답노트 작성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많은 수험생들이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족한 시간에 공부와 별도로 자료를 정리하고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험을 앞두고 있는 1주일의 시점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접하기 보다 기존의 문제들과 프로세스 그리고 틀렸던 부분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는 과목별로 노트를 만들고 각각의 이론, 법규, 풀이 주안점을 정리하고 학원문제를 순서별로 정리하여 틀린 부분과 이유를 노트하여 요약노트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지난 9개월의 수험기간은 10년이 넘는 설계경력 중 소중한 추억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수험기간동안 많은 고비도 있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료 수험생들의 모습에서 많은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합격이라는 결실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합격한 분들 뿐만 아니라 내년을 목표로 다시한번 힘차게 도약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수험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한솔학원 관계자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