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이렇게 합격이라는 시간이 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떠올려보면 그간 2년의 시간동안 불안과 걱정 이면에 나름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거름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학원을 다녔지만, 업무 환경 상 복습을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일 3달가량 남은 기간에 퇴사를 하고 그간 미뤄놓은 학원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방법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오만 같은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2교시 한과목만이 합격. 1,3교시가 합격일거란 기대와는 달리 반대로 2교시가 합격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이 시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공부해야하는 상황에서 연 2회로 변경된 시험일정상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일정으로 연속해서 공부만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기출문제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약 8년 치의 기출문제를 3번 가량 풀었고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후에는 통신강좌를 들으며 조금씩 생각의 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의 결과는 1,3교시 소과제 점수가 9점으로 나와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소과제에서 출제자의 명확한 의도가 있을 수 있어 나의 대안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때부터 지문과 출제자의도를 읽기위한 연습을 부단히 했습니다. 저도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간략히 제가 중요시했던 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1. 기출문제 15개년의 지문을 모두 외우다시피 하자. 과목별로 일주일단위의 시간을 정해 모든 기출문제의 지문을 각 사항에 맞게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출제자가 요구하는 일부분들이 모여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험 때는 학원을 다니면서 객관화된 접근법에 대해 빠른 시간에 배웠다면, 두 번째 시험부터는 통신강좌를 들으면서 나만의 프로세스과정을 익힌 후 그것을 자체적으로 테스트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출문제의 지문이 어느 정도 한정된 범위 안에서 나오며 때로는 시사성이 들어간 생소하고 당황하게 하는 지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2. 나만의 루틴을 만들자. 풀어본 문제라도 낯설게 생각하며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외운 지문이더라도 읽는 과정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실재 시험장에서의 나만의 루틴 같은 것을 만들어 갔습니다. 90%확신, 50%의 확신 같은, 결과적으로 어떤 점수가 나올 것이란 출제자의 요구에 맞는 ‘확신 같은 판단’을 위주로, 그 확신이 높을수록 고민 없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3. 지문은 한번만 읽는다. 통신강좌의 장점은 기출문제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지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지문을 한번만 읽고 문제를 풀기위해 연습했습니다. 모든 문제가 한번 읽고 풀리는 것은 아니나, 마킹을 해놓고 따로 간추려 나중에 그것만 따로 한 번 더 고민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읽는 시간은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지문을 한번만 읽고 모든 문제를 푼 후, 마킹한부분에 대해서 좀 더 보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고 출제자의 요구사항에 근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고민할 시간에 대해 확실히 고민을 한 뒤에는 절대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3번의 시험을 치면서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 안에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려면 무엇이 되었든 자신감 있는 손놀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위축된 도면은 글씨와 선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5. 어제 푼 문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선명히 기억해 있어야 한다. 하루에 단 한 개의 문제를 풀어도, 다음날 지문과 자신의 판단논리가 떠오른다면 효과는 클 것이란 생각으로 아침마다 샤워를 하면서 눈을 감고 회독하는 방식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소량의 문제를 풀어도 적은시간에 가볍게 집중하며, 결과적으로 나만의 프로세스과정의 기르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먼저, 믿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예민했던 저를 돌이켜봅니다. 미안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약이 있겠지만 공부방을 떠나 같이 자주 여행을 가야겠습니다. 끝으로 대구한솔학원의 원장님과 강사님들, 통신강좌 강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 공부하며 의지했던 형님, 동생들 소주한잔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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