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물이 끓으면 100℃라고 알고 있습니다. 라면을 넣어야죠.^^ 하지만 설악산 중청대피소(해발1600m)에서 지은 밥은 설익습니다. 압력솥이 아니라면 95도에서 물이 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압력솥에 지은 밥은 군량미도 햇반으로 만들어 줍니다. 반면에 8800m 에베레스트에서는 70℃에서도 물이 끓지만, 화산지대에서 뿜어내는 높은 수압의 간헐천은 100℃가 훨씬 넘기 때문에 순식간에 달걀도 삶습니다. 물은 기압에 따라 끓는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자의 마음가짐, 주위환경에 따라 합격의 시간은 빨리 올 수도 더디 올 수도 있습니다. 수험생을 자처한 이상 낮은 기압을 유지한다는 것은 장수생으로 가는 길입니다. 적당한 압력의 스트레스와 목표의식이 합격으로 가는 빠른 길로 인도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되고 싶다면 평생 ‘사람은 좋은 인간’으로 남겠지요. 때로는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합니다. 성공적으로 끝이 나면 나의 인생도, 대인관계도 모두 보상받습니다. 저는 기술사를 먼저 합격하고 예전에 봐두었던 예비시험이 아까워서 시험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첫해 1교시 합격을 하고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4년 반이 걸렸습니다. 너무 만만하게 보았을까, 만학도의 느린 손을 3교시 단면은 쉽게 허락하지 않았고 시간에 쫓겨 실수를 반복하였습니다. 단면설계에 비법은 없었습니다. 부단한 연습으로 드로잉 속도를 올리고 문제 지문에 따라 충실히 작도하는 것!!! 시간을 허비하는 불필요한 표현은 절대 금물입니다. 표현하라고 지시한 조건만 충실하게 표현하세요. 그렇게 해서 저는 시간의 압박을 극복하여 76점으로 3교시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출문제는 완벽하게 분석해봐야 합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 합격을 바라는 건 요행입니다. 출제유형은 다음 시험의 힌트와도 같습니다. 슬럼프에 빠졌다면 진도는 잠시 멈추고 기출문제를 풀어보세요. 분명 몇 번 풀어본 문제인데 신기하게도 전에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 보입니다. 그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겁니다.
늘 아낌없는 격려로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용기를 주신 부천중앙학원의 양병용 원장님과 조영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느린 오른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신 박성남 교수님과 늘 합격을 기원해주신 정림OB 김정준 교수님도 감사합니다.
이번 시험에 합격자가 많다고 비난하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다 부질없는 소리입니다. 수년에 걸친 노력과 COVID-19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합격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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