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부천한솔점 오프라인 수강 / '20년 온라인강의(2교시) 수강>
실무경력 3년을 막 채운 무렵인 ‘18년도 9월 첫 건축사자격시험을 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지만 자격시험을 만만하게 생각해서 과년도 문제 좀 훑어보고 무작정 시험을 쳤습니다. 당연히 전부 10점대로 떨어지는 정직하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절대 만만한 시험이 아니구나’
경력이 많진 않았지만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자격시험 공부는 새로운 것들을 새로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초가 중요하다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도 적용하긴 쉽지 않은데, 이번에야 말로 기초부터 다져나가는 시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험은 시험이다.’라고 선배들에게 들어왔던 것과 달리, 자격시험 공부는 그동안 제가 막연히 알고 있던 법규들을 재정립하거나, 구조실무, 건축계획 등 전부 실무에서 적용되는 사례들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주어진 과제를 최대한 하려고 했습니다. 한번 제외하고 모든 과제를 해나갔습니다. 그 이유는 강사님이 ‘과제만 다 해오면 붙는다.’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서였을까요. 잘 모르고 답답하지만 뭐라도 붙잡고 무작정 했었습니다.
주중 저녁과 일요일은 무조건 제도판 앞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노력과 달리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잘 풀리는 과목이 하나도 없더군요. 방법을 개선하거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도판 앞에 앉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를 주고 하기 싫고 지겨웠습니다. 그래서 더 합격이 절실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이 시험 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5월말 퇴사를 했습니다.
6~8월 3개월 동안 학원자습실에서 각 과목을 집중해서 풀었습니다. 주어지는 문제만 풀어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소처럼 문제를 풀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답안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자습실에서 공부하면서 여러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 여러 팁들을 공유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교시(19년도 합격) 1교시는 항상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두 과목에 계획까지 해야 하기에 항상 시간도 모자랐었구요. 시험 전 최종 모의고사 때도 배치는 작도도 못했고, 분석조닝에서도 항상 30점대를 못 맞았기에 반은 포기하고 있던 과목이었습니다. 시험당일. 문제를 받고 푸는데 의외로 분석조닝은 좀 쉽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배치계획은 분석조닝 대비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2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계획이 정리가 안되서 초조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얼추 나온 계획안을 바로 답지에 작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작도와 수정이 병행하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형문제이기 때문에 수업 때 김정준 강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지형조정을 못하더라도 레벨은 전부 표시를 할 것’이라 말씀해 주신 것을 생각하며 레벨표시를 전부 다 했습니다. 보행로 해치, 도로 및 횡단보도 표현 등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출할 때 답안을 다시 보니 글씨는 삐뚤 하고 선 굵기는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당일 64.5점으로 합격...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2교시(20년도 1차 합격) 19년도 시험에서 40점대로 떨어졌습니다.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한 것 같았거든요. 떨어지더라도 50점대 일줄 알았는데 말이죠. 시험 직전 모의고사에서도 합격해서 더 의아했던 건지도... 어쨌든 결론은 불합격이었고 다시 2교시를 준비했습니다. ‘20년 1월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김수원강사님 인강을 신청해서 듣게 되었고, 너무나 명쾌한 풀이방법 덕에 다시 2교시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과목만 준비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학원에서 받은 모든 문제를 풀고 체크 받고 다시 풀어봤습니다. 2교시는 준비하면서도 여유가 좀 있어서인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시험 때 크게 긴장안하고 중요한 배점이 어디인가를 생각하며 그곳에 집중했습니다. 76.5점으로 합격... 미리 합격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더군요.
3교시(19년도 합격) 평소 연습대로 구조를 먼저 풀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는 높은 배점인데 비해 학원에서의 강의시간이 적어 나름 혼자서 유튜브등 이것저것 찾아서 공부하는 방법으로 별도 시간투자를 좀 많이 했습니다. 푸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른 점도 좀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결국 작도 시험이기에 아는 한에서 깔끔하게! 그리고 부호등을 꼼꼼하게 다 썼습니다. 단면은 작도시간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재직자일때는 일주일에 한 장, 퇴사하고는 이틀에 한번은 무조건 그렸습니다. 첫 단면작도시간인 8시간을 9개월 노력한 끝에 1시간 30분까지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노력에 비례하는 정직한 과목입니다. 시간이 단축되면서 노트, 상세도, 설비에 관한 사항을 꼼꼼히 표기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당일 64.5점으로 합격... 역시 운이 좋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도면을 보면서 비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준비한다는 것은 온전히 저를 믿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부족했고, 이 시험이 장거리 달리기라고 생각했기에 내가 잘 달리고 있는지 확인할만한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에서 여러 수험생들과 서로 피드백도 해주는 등, 같은 시험을 준비한다는 분위기가 열심을 내게끔 좋은 자극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여러 조언으로 용기를 주셨던 부천분원 원장님 그리고 조영호, 김정준, 박성남, 김수원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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