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발표일인 31일 새벽 3시 초등5학년인 둘째아이의 복통 호소로 새벽에 잠을 깨어 아이의 복통을 해소해 주고 잠자리에 들기 전 혹시 시험결과 발표가 있는지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우연히 발표가 된 것을 알고 제 수험번호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수험번호가 최종합격자에 들어 있어 새벽인데도 너무 기쁜 마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합격자가 이렇게 많나 라는 생각에 자격의 가치가 다소 흐려지는 것은 아닐지 하는 실망감도 들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건축사 시험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은 2018년입니다. 그래서 양재동 학원을 등록하게 되었고 4월까지 일요일을 반납하며 응시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해 회사에 불미스런 일로 인하여 해결하는 과정에 응시기회를 놓쳐버리고 시험공부를 중지하다보니 자신감결여로 인하여 2018년과 2019년에는 응시마저 할 수가 없었습니다. 19년12월 더 이상 늦추면 제 나이도 경력도 그리고 시간도 무의미 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휴직을 하고 3월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아니면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시험은 3개월이 연장되어 준비 기간이 다소 길어 좀 더 모자란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고 이렇게 합격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간단히 저의 학습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교시는 가능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솔 학원교재의 다양성 때문인지 학원 교재만으로도 충분한 준비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동영상 강의와 학원이 피드백은 그 물음에 대한 답변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2교시는 계획과 작도의 비율조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9:1 정도로 계획부분을 치중하였고 학원 동영상 강의를 빠른 속도로 청취하며 스케치 개념으로 계획에 집중한 것이 시간관리에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3교시는 우선 작도 시간을 최소로 줄여야 하는 것이 관건인데 학원 강의의 내용대로 개략적인 스케치를 통한 단면의 전체적인 형상 숙지가 도움이 되었으며 구조는 작도의 내용보다 개념이해가 이번 시험에서 유효했다고 판단됩니다.
저는 건축설계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건축과를 졸업하고 20년 동안 시공회사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시공 현장에서 경험한 효율적인 건축적 방안을 적용한 설계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건축사자격은 저의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며 새로운 목표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첫 번째 단추를 채웠으니 그 목표를 위해 여태껏 준비한 것들을 아낌없이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적인 건축가로 다시 서고 싶습니다. 저의 열정의 길을 도와주신 한솔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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