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상 잦은 야근과 철야가 많아 장기 레이스를 예상했는데 3년 반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17년도 예비시험 합격후 분위기 파악 및 공부 방법 터득겸 완벽반을 등록해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그당시 다 어려웠지만 특히 2교시 모듈 찾는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이 박원영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저한테 잘 맞았던거 같습니다. 같은 반에서 같은 시간에 완성한 성과물을 비교 분석 해주셨는데 그때마다 항상 나쁜 사례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설명해주실 때 제가 해야할 분석이 자연스레 공개석상에서 분석이 되고 타 안들과 한눈에 비교가 되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가 분석 아닌 분석이 되는 초석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때 앞선 과정으로 인해 2교시는 내 약점이 파악되서 그런지 내가 계획한 제출물에 합당함을 부여하기 위해 다이아그램이나 화살표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연계를 위해 폴딩도어로 표현도 해서 제출을 했습니다. 시험장을 나올때는 1, 3교시가 자신이 있었고 2교시가 자신이 없었는데 발표 결과는 의외로 2교시가 되고 나머지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2018년도에 1, 3교시 시험에 도전했다가 2과목 다 낙방을 했는데 떨어지고 나서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니 너무 잘하려고 했던게 역효과로 다가온거 같았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 시험은 100점 맞는 시험이 아니었지! 1년을 뭐한거지? 없는시간 쪼개가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부리니 완도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에 쫒겨서 제출하는 꼴이 되어 오히려 처음 시험볼때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2019년도에 1교시 합격 3교시 낙방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시험을 치루고 나와서 3교시는 될꺼같고 1교시는 떨어질거 같았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내가 치룬 시험을 분석해보니 1교시의 2과제 분석조닝은 답이있으니 맞추면 무조건 30점 이상은 줄거고 배치는 기본영역을 어느정도 다 맞추고 완도만하면 적어도 배점의 반은 줄거라는 예상에 비추어 도전을 했던게 잘 맞았던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만일 배치에서 고득점 받아야지 했었다면 제가 풀이한 답안으로는 2과제 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을까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앞서 2년 동안은 1과제에서 고득점 전략으로 가서 오히려 합격과 더 멀었졌었던거 같습니다.) 이때도 3교시는 1과제 단면이 꽃이야 하며 하다보니 성적은 2과제가 뒷받침이 안되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여기서 3교시 1과제를 엄청 잘하면 이런 고민도 안하지만 제가 회사를 쉬면서 시험에 매진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사가 정시퇴근이 보장돼 공부할수 있는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기에 3교시 1과제는 부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2020년도 3교시 최종합격 합격자분들 수기에서 100장이상 그려 합격했다고하여 진짜 그냥 미친 듯 자기만에 루팅을 정해서 몸에 익숙해질때까지 그리고 또 그리다보니 어느순간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수기처럼 시간이 그릴때마다 줄어드는건 아니었고 어느정도 그리다 보니 시간이 5분정도 줄고 정체기가 왔다가 어느순간 5~10분이 줄고 또 그상태로 하염없이 가다가 시험보기 한달정도 남았을 때 쉬운건 1시간 50분, 어려운건 2시간 20분 정도까지 줄일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가기 전까지 그린 도면이 약150장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나머지 부족한 시간은 구조 작도연습을 하면서 제가 부족한 시간을 구조에서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고 시험을 치루는 날도 공부했을때와 같은 루틴으로 진행을하여 시간내 완도를 끝냈고 다행이 결과도 좋아 건축사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시작부터 마무리할때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선생님들이 초반에 하신 말씀이 맞았습니다. 100점 맞는다고 일이 더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100점도 건축사/ 60점도 건축사라고 하셨는데 저의 욕심때문에 그걸 깨닫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시험자체가 경쟁이다보니 남들보다 더 잘하려다가 어설픈 완도가 되어 오히려 독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건축사 시험, 100점 맞아야하는 시험은 결코 아닙니다. 60점만 맞으면 되는 시험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40점은 버려도 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하신다면 충분히 저보다 빠른 시간내에 건축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끝으로 저에게 많은 지식들을 주신 오호형 선생님, 박원영 선생님, 조영호 선생님, 권성만 선생님, 유흥상 선생님, 김주석 선생님, 임덕종 선생님, 이춘호 선생님 및 한솔 아카데미 모든분들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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