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6년 첫 시험에서 1교시, 2017년 두 번째 시험에서 2교시를 합격한 후,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3교시 불합격하고, 올해 제1회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한솔아카데미는 지난 해 11월 이번 시험 준비를 위해 처음 등록/수강하였습니다. 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 되길 바라며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는 5번의 시험을 준비하면서 계속 업무를 병행했습니다. 매해 조금씩 달랐지만, 3월 이론강의부터 수강한 첫 해를 제외하고는 평균 5~6월 학원 주말반 수강을 시작으로 9월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1교시와 2교시를 연이어 합격하면서 3교시 합격도 조금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해 내리 3교시를 떨어지니 조바심이 났습니다. 1교시가 부활하는 것이 제일 스트레스였습니다. 고민 끝에 기존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하고 학원을 옮겼습니다. 2019년 11월 말 한솔학원 토요 집중B반을 등록하고,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수업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약 3개월 여 집중반을 수강하며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단면설계에서 작도의 영역을 구분하고 실제 실행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단면설계의 계획과 작도는 약 2시간의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연습량이 부족한 경우 문제풀이 자체가 매우 지치는 일이었습니다. 첫 해부터 열심히 그리기만하며 막연했던 단면작도 과정의 체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득점 요소별 채점표와 구체적인 조언이 주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빠트리면 안되는 것들과 도면의 전체적인 균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어느해 보다 작도연습량이 늘었기에 확인할 수 있던 변화이기도 합니다.
둘째, 기존 프리핸드에서 자를 이용해 작도하기로 결정한 점입니다.
저는 손이 느린 탓에 첫해부터 기본가선과 축선을 제외하고 모두 프리핸드로 준비하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도량과 도면의 완성도가 중요한 3교시에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11월 말부터 약 4차례 이어진 수업에서 강사님의 피드백을 통해 기존의 제 프리핸드 도면의 부족함과 자를 이용한 작도가 숙달될 경우 오히려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였기에 작도시간은 끝까지 계속해서 모자랐는데, 2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완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조금씩 단면작도에 대한 제 나름의 패턴을 만들었고, 시간 부족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심리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시험 연기로 갑작스런 작도방식의 변화에 좀 더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구조문제를 제 나름의 기준으로 자신 있게 풀게 된 점입니다. 앞선 시험들에서 구조문제는 골칫거리였습니다. 각각의 구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없이 몇 가지 기준식의 암기 후 단편적인 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제대로 풀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집중반은 문제풀이 후, 선생님 채점과 해설을 하는데, 단순히 문제풀이만 하지 않고 작도표현부터 구조문제에 접근하는 원리까지 전체적이고 일관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구조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만 집중했을 뿐 표현방식 자체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는데, 구조문제에서도 나름의 표현방식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사님께서 주요 구조 별로 일관된 설명을 적절한 간격을 둔 구조수업과 개인 질문시간을 통해 들었던 것이 저만의 구조문제 풀이 기준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도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겨울 한솔학원에 처음 와서 학원 분위기가 좀 진지하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습니다. 한두 주가 지나면서 금방 그런 분위기에 적응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코로나 상황에서 학원이 보여준 대응들을 보며 오히려 수험생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무게감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시험의 무기한 연기로 인해 꼬여버린 일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응시여부를 재고하던 상황에서 학원 측이 보여준 2회의 연장 수업 편성과 좌석 간격을 조정한 자습공간 제공과 같은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제가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강사님들과 학원 구성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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