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솔학원 등록을 시작으로 16년에 합격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머리 한 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시험에 대한 압박은 항시 떠나질 않았으니까요.

인테리어 전공인 저는 프로젝트 진행 시 어떤 현장이든 건축과 맞물린 간섭사항들이 발생되어 좀더 합리적인 건축설계를 내가 직접 해보겠다는 동기부여로 막연하게 학원을 등록하고 시험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2008년 1·3교시를 합격하였으나, 09년 2교시가 아쉽게 불합격하면서, 비 전공(실내디자인과)자로 분류되어 응시자격이 박탈되었고, 건축사예비시험을 2차례나 합격하고 나서야 유효기간이 경과된 2과목을 뒤로한 채 처음부터 다시 시험준비를 하였습니다. 이후 어려웠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1 . 3교시를 재차 합격하였지만 2교시가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시험은 시험일 뿐이지만, 2교시 평면설계 시험을 여러 해 준비하면서 이런 계획을 잡는 시간과 노력들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라는 회의에 전혀 다른 분야(갤러리 관장)의 일로 접어들기도 했었지만, 지나왔던 노력의 결실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긴 여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긴 시간이었지만, 세월은 빠르게 지나간 것 갔습니다.

매년 발목을 잡은 2교시 평면설계는 시험을 볼 때마다 완도를 못하고 제출하였으니, 합격대상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만족할 만한 답안이 나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 체 마음에 들지 않는 미비한 계획을 좀 더 보완 한다는 덜미가 시간 내에 완도를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시간안배의 중요성은 모든 강의에서도 늘 강조하시는 부분이었고 답안의 완도는 채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허무하고 아쉽게 3시간이 매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으므로 대책을 세워야 했습니다.
공통사항이긴 하지만 2교시는 특별히 과년도 기출 문제를 많이 분석했습니다. 학원문제뿐만 아니라 기출문제의 현황도와 지문을 하나 하나 면밀하게 분석 후 다시 종합하여 문제 출제의도를 재 정립하고 제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여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든 답안을 제출하는 나름 데로의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금년엔 2교시 만큼은 프리핸드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준비를 했는데, 이로운 점은 현장에서든 사무실이든 공간에 제약 없이 제도판 없이도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투리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답안 작성 시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과 부분수정이 수월하여 진행하면서 출제의도를 좀 더 밀도 있게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자를 대든 프리핸드로 작성을 하든 지문과 현황을 이해한 문제의 핵심을 완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떤 문제가 나오든 유기적으로 시간 내에 작성한다는 본인의 기준을 마련했던 것이 주요했었습니다.

이제,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처음 시작했었던 제 자신을 다시금 돌이켜보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또 다른 여정을 시작 하려 합니다. 국회의사당을 드나들며 법 개정에 같이 참여 하였던 동호회분들의 진심 어린 따뜻한 격려, 특히나 한솔아카데미 한병천 대표님의 용기와 도움에 너무나 깊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건축사 시험....... 많은 노력과 체력, 시간투자가 필요한 시험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목표를 향해 인고의 과정을 견뎌내는 수험생 모든 분들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