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접수 이력을 보니 2010년부터 접수 했다 취소하길 반복. 아마 절실함과 의지가 부족했던 때였고, 당시 건설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 꼭 건축사를 따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때가 아닌가 싶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내 꿈은?? 물음표에 답을 해나가다 건축사시험에 응시하기로 했다. 예비시험은 4지선다형이라 독학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2018년 예비시험 합격! 하지만 자격시험은 틀렸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막연히 건축사를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일 유명한 한솔아카데미 홈피를 들어가 보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다. 머릿속이 백지인 때라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수업을 들었고, 그 결과, 2018년 3과목 다 낙방,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2019년엔 김수원강사님의 직강을 들으러 부산으로 매주 학원을 찾았다. 학생들보다 더 열정이 넘치시는 강사님. 금요일 수업을 들을 때면 식사시간도 조금 주시고 수업에 매진하셨다. 집에 오면 새벽 2~3시... 정말 뿌듯한 시간이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제일 앞자리를 사수하며 정말 열심히 배웠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즉각 여쭤보고 바로 답변해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때가.. 다시 한 번 한솔아카데미 김수원강사님께 감사드린다.
저만의 방법이라고 한다면,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시험장 분위기를 미리 견학한다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가길 권해드린다. 이 시험은 올해부터 2회지만 작년까지는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시험이었다. 아는 것도 긴장해서 틀리기 십상이기에 시험이 처음이신 분은 꼭 한번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1교시부터 멘탈이 무너지면 3교시까지 가긴 참으로 어렵다. 9시간은 짧지 않은 시험시간이며 식사도 해결해야 하고 다른 고수님들을 잘 지켜보길 바란다.
그리고 과년도 문제는 기본이다. 과년도 문제는 최소 3번 이상 10년치를 보시길 바라며, 과년도의 답이 연상되시면 그때부터는 학원문제도 풀어보시길 바란다. 단, 과년도 문제를 다 보신 분은 말이다. 회사를 다녀며 공부했기에 참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그 덕분에 시간을 쪼개서 더 알차게 쓴 것 같다. 아이가 아직 어려 아이를 먼저 재우고 새벽 3~4시 사이에는 꼭 기상하여 하루 1과목이상은 꼭 하고 출근을 했다.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열심히 해야 합격의 문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어려 같이 놀자고 울면서 매달리고 회사 일로 바쁘고 너무 힘든 시간이었기에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절실함이 우주만큼이 컸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시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시간을 쪼개는 사용하는 법부터 준비하시고 그 시간만큼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공부에 몰두하시길 바란다. 문제를 풀때는 꼭 학원모답을 보지 말고 끝까지 풀어보시고 한번 작도를 시작한 도면은 꼭 완도까지 하시길...시간체크도 꼭 하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시는 직장맘 여러분께 저도 했다, 여러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싶고 그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시험부터 3년의 공부기간 동안 합격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난한 길이였습니다.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랑 잘 놀아주고 휴가때는 공부하라고 아이 데리고 여행까지 다녀온 사랑하는 신랑과 엄마 공부하지 말고 나랑 놀자며 울었던 우리 아들, 매번 도움 요청할 때마다 올라오셔서 아이 봐주신 우리 엄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수원 강사님, 임덕종 강사님, 조호영강사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건축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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