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3교시 구조과목 특강이 끝난 후에 한 수강생이 2009년도의 학원 구조문제를 들고 와서 질문하자 구조강사님이 “2009년에 학원을 다니신 분이 아직 있습니까?”라는 반응을 보였고, 그 질문자는 “그건 아니지만 3교시 한 과목이 남아서….”라고 답변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강의시간에서 강사님이 “2010년이나 14년부터 학원에 다니신 분은 없겠지만….” 하고 운을 떼고는 설명하곤 하였습니다. 그런 때마다 찹찹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저는 그 이전부터 건축사시험에 응시해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운과 여러 다른 문제가 겹치기도 했지만, 수험전략의 실패로 인해 불합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3교시의 경우 구조문제의 경우에 건축설계조건의 해결능력을 보는 문제출제가 추세인 것 같습니다. 올해 1회 출제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건축설계를 중요시하는 구조 담당 대학교수의 낼만한 설계부재수가 적은 문제였습니다. 이에 비해 최근 학원 구조문제는 부재가 많은 문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그런 학원 문제의 변화경향에 맞추어 준비하고는 학원 전국모의고사에나 강하게….]
올해 3교시 합격을 끝으로 그 긴 수험생활이 끝났습니다.
2교시와 3교시는 과거 학원 내부 전국모의고사에서 30등대의 점수를 받기도 하고 늘 합격권이었는데 비해 실제 점수는 늘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해의 구조과목의 경우 3개 부재 설계에서 철근 대수가 정답에 약간 못 미쳤지만, 주차면 설계에 가산점을 받을 것 같아서 35점을 예상했는데 23점의 성적을 받아들었습니다. 건물하자가 발생하는 철근 대수의 부족설계에 대하여 그러한 한 부재마다 -6점 이상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건축사시험의 결과는 미리 예단하기가 어려운 수준에 많은 수험자가 머무르는 모양입니다. 결과를 기다리며 가슴을 졸여야하는…….
수험자에게 유용한 정보는 통상 여러 전략의 장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떤 계기로 스스로 체득하거나 소위 ‘대가’가 되어가는 다른 수험자와의 대화를 통해 학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전략을 알아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예를 들자면, 2009년도 건축사시험 수석합격을 목표로 수험생활을 하는 분과 학원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1교시의 경우 그분은 배치에서 건물 간 간격에 대한 수치기재와 소과제에 있어서 면적계산의 정확도에 집착을 보였습니다. 그분과 대화를 통해 경계선 작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접근 전략을 알게 하였습니다.
2교시의 경우 큰 틀에서 설계방향을 정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이는 접근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한 일면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생각 없이 실을 배치하면서도 ‘대가’의 평면에는 관심을 보이다가, 시험장에서는 당시에 있었던 과목 수석을 노리고 눈여겨본 대가들의 평면구성을 응용하여 과감한 답안작성에 했다가 불합격되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결국, 설계조건의 일부를 무시하면서까지 좋은 설계안을 도출하는 것이 어느 경계선까지 옳은지는 긴 시간 동안 고민해보는 작업 속에서 스스로 정한 것이 기억납니다.
3교시의 경우 단면설계를 위해 도면의 계단 부분 해석을 하는 때에 위층과 아래층의 계단이 중첩해서 특징이 있는 경우 수학의 명제추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특수한 사례는 대부분 문제에서 발견되지 않기에 간과되어도 평소 문제가 없는데, 저의 경우 결국 그런 문제에 불합격된 시행착오를 통해 필요전략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 동안 필요한 고민만을 하며 전략을 통해 시험에 빨리 합격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이를 위해 노력할 모든 수험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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