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험을 합격하고 대구 한솔아카데미에 등록해 건축사를 준비 한지 정확히 10년이 걸렸습니다... 먼저 가르침을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수근선생님을 시작으로 조영호선생님, 권성만선생님, 오호영선생님, 이승철선생님까지 무려 다섯분의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험철만 되면 걱정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그리고 노력하면 언젠가 결과는 나올 거라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신 대구학원의 이지훈원장님 감사합니다.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고 처음 5년은 내가 정말 합격 할 수 있는 시험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매번 세 과목 모두 50점도 안되는 점수로 낙방을 했었죠... 2015년 1교시에 합격을 했는데 문제에 오류가 있어 가산점을 더 받는 바람에 운 좋게 첫 번째 과목 합격을 했습니다. 그 당시도 가산점이라는 옵션이 있어 운좋게 합격했지 내 실력으로는 합격이 힘들 것 같았죠...
2016년은 핑계 같지만 본업이 바빠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면 작도 만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시험장을 갔는데... 2교시 문제를 받는 순간 평면 합격에대한 운이 왔구나 했습니다. 막힘없이 가도면 작성이 진행되었고 답안작성도 빠른 시간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3교시 준비를 위해 여러 장의 단면을 그렸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3교시는 어떻게 그렸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일단 설비에 대한 부분을 하나도 그리지 못하고 나왔던 거 같아요... 단순히 작도만 한다고... 설비나 상세에 대해 연습을 안했던 게 실수였던거 같아요... 아무튼 2016년은 2교시 합격... 이때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고는 자신감 충만해서 2017년에는 최종 합격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판 이였습니다. 2017년은 뭐에 홀린 것 같이 계단을 2층까지만 그리고 다른 부분을 그려 그날은 집에 와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무조건 골조는 다 그리고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2018년은 다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하는 원서제출 일 놓쳐서 시험을 칠 수 없었습니다. 그해 결혼하고 와이프랑 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는지 원서제출 마지막날 저녁 8시경에 “원서”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라 사이트에 들어갔지만 원서제출이 안되더군요... 혹시나 해서 다음날 협회에 전화해 추가 접수에 대한 문의도 해봤지만 답은 “추가접수는 없다”였습니다. 대구원장님을 비롯해 주변 친구·선·후배들한테 엄청난 욕을 먹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잘 했나는 생각이 듭니다. 신혼 첫 해에 와이프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 이었던거 같습니다.
2019년은 문제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지 지문에 분명히 증축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냥 한동과 같이 그렸고... 쉬웠던거 같은 구조도 전단벽을 반대로 그려 57점을 받아 낙방...
그리고 2020년 1월 1차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자습실에가 작도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해와는 달리 작도연습을 했던게 아니라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능하면 하루에 한문제라도 풀려고 노력하면서 나름 시험 준비를 열심히 했던가 같았는데 그놈 때문에 시험이 연기되고 흐름도 끈겼죠...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1교시가 살아난다는 생각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던가 같아요... 한 세달 공부 손 놓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시험일정 나왔으니까 준비하라고 연락 오셔서 다시 시험모드로 들어갔고... 일마치고 7시경 학원가서 과년도문제와 10년간 받아 놓고 풀지 않은 학원문제를 하루 1~2장씩 그렸습니다.
옆에서 같이 공부하시던 분이 풀기만 하는거 보다 푼 문제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도면체크 받는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해서 학원다니고 거의 처음으로 그린 도면을 오호영선생님께 가져가 체크 받아 보았습니다. 체크를 받아 보니 항상 빠지는 부분이 빠지고 놓치는 부분을 놓친다고 하셔서 체크해 주신 부분을 타이핑해 출력하고 제도할 때 잘 보이는 연필꽂이에 붙여두고 도면 작성하다 한번씩 보고 빠진 부분을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항상 빠트렸던 부분은 「1. 실명 크고 진하게 적기, 2. 측면치수 및 GL과 1층 레벨차이 표기, 3. 난간높이 및 문 높이 표기, 4. 각실 및 계단실 벽체 마감표기, 5. 계단 OH 치수 및 가로치수 전체표기, 6. 돌출부, OPEN부 치수표기, 7. 집수정 연결 표기, 8. 방풍실 하부 단열재 표기, 9. OPEN 트랜치 및 방수턱 표기, 10. 방화구획 체크, 11. 천정 속 음영 및 달대받이 표기, 12. 입면마감 2B점찍기, 구조체 재료표기, 13. 캐노피 슬래브다운 100」인데 시험 준비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체크하면서 연습해서 그런지 이번 시험에서는 체크한 부분을 많이 그렸던거 갔내요... 예비합격자 발표 당일 01시경 명단을 확인했는데 긴가 민가해서 수험번호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그래도 믿을 수 없어 아침에 출근해서 점수를 확인하고야 진짜구나 했답니다.
시험 준비해온 10년을 되돌아보면 참 후회가 많이 됩니다. 좀더 빨리 마무리 할 수 도 있었는데 하고 요... 그래서 제가 후회되는 부분을 아래에 적어 봅니다. 첫 번째. 내 도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작도하고 작도한 도면은 꼭 선생님들께 도면체크 받아야 합니다. 전 제 도면이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도면체크를 안 받은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두 번째. 가능하면 시험 2~3개월 전부터는 매일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작도 연습한다고 빼겨그리는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안는거 같다라고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를 풀고 가도면 작성하고 도면작도하고 이과정을 계속 반복하는게 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세 번째. 도면체크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놓치지 않게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도면그릴 때 마다 체크하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 문제 풀 때는 “혼자” 풀고 나서는 “주변과 함께”를 기억해야 될거 같습니다. 문제는 혼자 열심히 집중해서 그려야 하고 풀고 난 뒤는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문제점을 지적 받는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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