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은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수강생에게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연기되고 잠깐의 슬럼프를 겪으면서 여러 생각이 저 자신을 힘들게 했고, 문득 이번이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 텅 빈 강의실을 보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낸듯합니다. 2007, 2008년 건축사시험을 도전했다가 남편으로, 육아로, 직장에서 등등 그때는 모든 게 왜 그리 힘들었던지 건축사시험을 포기하게 되는 나 자신이 힘들었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건축사란 고등학생 때부터 꿈꾸던 목표였기에 꿈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건축사시험 이젠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공부의 접근법부터 고민했습니다. 2007년 당시 건축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공부여건도 힘들었지만, 공부방법의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건축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문제 풀이에 힘들어하는 많은 수험생에게 저의 합격 수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주제넘게 몇 자 적어봅니다.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으니 본인의 학습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 요점정리 노트를 만들자. (임덕종강사님의 강의에서 강조하신 부분입니다.) 1교시 분석조닝, 지형, 주차, 배치의 요점정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2교시 평면은 사실 요점정리 할 게 없었습니다. 너무 광범위해서 요점정리는 포기하고 모듈에 대한 개념 정립을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3교시 단면, 구조, 설비, 계단 중 단면과 구조, 계단의 요점정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요점정리가 끝나고 공부의 절반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책을 보지 않고 정리 노트를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 노트가 공부의 시간을 단축해 주었고 문제를 풀어나갈 때마다 노트에 빠진 것들과 오답 체크 한 것들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 문제 풀이 순서의 중요성(모든 강사님이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1, 2, 3교시 모두 각각의 문제 풀이 순서가 있습니다. 교시별 문제 풀이 순서를 강사님들께서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고 강조하는데도 수험생은 잘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정립이 안 되더라도 풀이 순서에 따르는 방법으로 나만의 순서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순서 없이 풀다 보면 결국 실수가 잦아지게 되고 결국 작도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풀이 순서에 입각한 답안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 학원 문제를 놓치지 말고 많이 풀어보자 학원에서 내주는 문제를 쉽게 버리면 안 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풀고, 안 풀려서 못 풀고 결국 일주일이 흐르면 다음 문제로 인해 차곡차곡 싸여만 갈 것입니다. 저의 경우 안 풀리는 문제를 반나절 이상 넘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 풀리면 정답을 보고라도 그렸고,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정답 한 번만 보고도 답을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방법인 줄은 잘 모르겠으나 제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보면 그 다음 문제를 풀 때 부담감,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정답을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답을 보는 횟수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문제의 자신감이 붙으면 계획이 끝나면 무조건 작도를 시작합니다. 나중에 정답과 달라도 그래도 비슷하면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격려하고 잘했어 이 정도면 훌륭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에 즐거워야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합격자발표 후 그동안 풀었던 문제를 정리해보니 과년도 포함해서 배치:112, 분석:113, 평면:103, 단면:73, 구조:51, 설비:16 총 468문제를 풀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꼭 이 정도를 풀어야 합격한다는 건 아닙니다. 정답은 아니어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꼭 다 풀고 30분 정도는 검토하고 오답 노트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매일 매일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자. 문제가 풀리는 순간은 내가 얼마만큼 집중력을 발휘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새벽에 집중력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그때 배치와 평면을 풀었고, 오후에는 단면, 구조, 분석 등의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항상 규칙적인 생활과 매일 매일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매일 한 문제라도 풀도록 노력해야 전체적인 공부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과년도문제는 꼭 두 번 이상 풀자 흔히들 학원 문제 풀다 보면 과년도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는 교시별로 과년도 문제 풀이 목록을 만들고 하나씩 표시해가면서 연도별로 몇 번을 풀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표를 만들면서 공부했습니다. 여러 번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년도정답만 봐도 몇 년도 문제인지, 풀면서 실수했던 부분들이 기억나곤 합니다. 이런 학습이 제게는 학원 문제를 풀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2번 이상은 꼭 풀어보고 시험장에 가야 합니다.
■ 전국 모의고사는 꼭 보자 자신이 그동안 공부한 것을 평가해 볼 수 있고 한 달 남은 기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을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문제 풀이양이 적거나 내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는 무조건 보기를 추천합니다. 교시별 평가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본 시험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만약 점수가 잘 나온다면 자신감을 한층 높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점수가 잘 안 나온다고 실망해서도 안 됩니다. 남은 시간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중요합니다. 제 경우는 2020년 전국 모의고사에서 1교시 77등(605) 2교시 119등(335)등 3교시 2등(449) 3과목 모두 합격선에서 있었기에 교시별 합격전략을 세우는데 전국 모의고사는 아주 중요한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