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머리 여기저기 붙여 있던 노란색 포스트잇을 때어냈다.
이제 진짜 끝났다는 기쁨에 제일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시험에 꼭 합격하여 00 술 사주자”,“올해는 시험만 생각하자”...
이건 3년 묵은 거, 이건 올해 꺼 네 하며 그 동안 나를 다그치고 잔소리 같던 각오들이며 그동안 내가 떨어진 이유였고 부족한 것들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참 치열하게 공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 시험을 공부하면서 들었던 몇 가지 생각들을 적어본다.

첫 번째는 완도!!!
계획조건에 100% 만족하지 못하였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완도!!!
미완성답지가 아닌 조금 틀려도 Time Schedule에 맞춰 완도 했던 것이 합격 비결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Process를 정리하라!!!
과목별로 문제를 풀어가는 Process를 정리해보고 그 Process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적으로 Process를 다듬고 다시 정리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세 번째는 합격수기를 미리 써 보라!!!
시험을 본지 3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나도 합격수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기를 쓰며 내가 강조했던 글들이 지금 내가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이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답은 하나씩 하나씩!!!
개인적으로 급한 성격 때문인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버릇처럼 문제의 답을 보곤 했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답을 보다 라도 전체를 보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힌트를 보듯 보라는 거다.
예를 들어 배치계획 같은 경우 큰 것부터 ‘진입은 여기 였구나’ 하며 힌트를 보듯 진입위치만 파악하고 답을 다시 덮은 다음 진입위치를 통해 보행자 및 차량의 동선은 어떻게 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등 문제를 자기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게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단면설계도 한 번에 정답에 가까운 도면을 그릴 수 없거나 처음 공부할 때는 기초,지붕, 화장실, 데크 등 부위별로 그려보는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전체를 빠른 시간내에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섯 번째는 시작이 곧 합격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를 시작했다는 건 곧 합격할 수 있다는 거다.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엔 합격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다.
장수생이면 어떠하리 합격하면 그만인걸...

솔직히 작년에 써 놓은 합격수기와 올해 진짜로 시험에 합격하여 쓰고 있는 합격수기가 많이 다르지 않다.

끝으로 김수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매년 써왔던 나의 건축사시험 합격수기를 이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