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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예비시험을 2011년에 합격하고선 그해 그냥 경험삼아 시험 본다는 맘으로 첫 건축사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저에게 “대충 완성만 해도 돼!” 이런 식의 생각을 들게 했나봅니다. 그 이후에 건축사시험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하다 때가 되면 그냥 가서 보게 되는 그런 연중행사 정도로만 여겼으니 당연히 합격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주변에 알고 지내던 선배, 친구, 후배들이 건축사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저만 시험이란 굴레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했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맘을 굳게 먹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5월부터 학원도 등록하고 토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나갔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학원에서 주는 문제를 풀어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끔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시간이 나면 캐드로 답안작성을 하기도 하면서,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들에 건축사공부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시험이 이틀 뒤로 다가온 날.. 너무 긴장한 탓에 그만 배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거의 탈진한 상태로 제대로 먹지 못해 시험 보러가기 전날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시험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1교시 분석이 쉽게 풀었음에도 배치계획을 오랜 시간 붙잡고 있게 되어 드로잉시간이 모자라 도로와 해치는 거의 프리핸드로 그려 완성했습니다. 정말 절망적 이였습니다. 1교시는 정말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1교시를 60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프리핸드라도 그리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교시 평면은 평소에 공부할 때 용도별로 평면을 외웠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문제 속 지문을 계속 정독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3과목중 제일 집중했던 과목은 3교시였습니다. “올해는 3교시라도 꼭 붙어보리라”고 다짐했고, 같이 공부하는 학원수험생들과 교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단면을 따로 정리해서 외웠고, 조그만 노트를 만들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시간 될 때마다 꺼내서 외우고, 스케치 해놓은 상세도를 따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1,2,3교시를 한 번에 합격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지만, 이젠 밀린 숙제를 다 해놓은 것 같이 속이 너무 후련합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국가고시는 행운이 필요하다는 거!! 하지만, 내 자신이 도전하지 않고, 열정이 없다면, 그 행운은 절대 오지 않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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