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8년도에 2교시 합격 그리고 올해 3교시 합격을 통해서 최종합격을 하게됐습니다. 외국건축사소지자여서 아무래도 3과목 전체를 준비하시는 분들에 비해 한 과목의 여유가 더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맞벌이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아마 수험생들 모두 각자의 제약조건들을 안고 공부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자신과 싸워가며 시험을 준비해나갈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첫해에 한솔 일요B반을 들었었고, 2교시 담당은 조영호 선생님이셨습니다. 조영호 선생님은 2교시에 중요한 문제풀이 프로세스에도 능통하시지만 오전~오후까지 하루 종일 갇혀서 들어야 하는 지루한 상황에서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시고 학생들을 늘 웃게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1:1로 제출한 과제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고 보완할 점을 일일이 모두에게 설명해주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교시 수업이 예정돼 있는 주말에는 항상 조금은 덜 무거운 마음으로 학원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숙제를 열심히 해오고 앞에 앉으면 반드시 붙는다(?)는 말씀도 믿고 그렇게 했더니 첫해에 2교시를 합격했습니다. 조영호 선생님과 함께 직접 다양한 예제를 접하고, 숙제를 통해 선생님께 배운 프로세스를 확인해보고 검사를 맡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보완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거쳤다면, 특강으로 한번 뵀던 신명숙 선생님의 노하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명숙 선생님은 본인이 시험에 도전한 첫 해에 수석으로 합격한 비결에 관해서 특강 때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2교시에 관한 내용이 가장 강렬하게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시다가(저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은 잘 풀리고 어느 날은 프로세스대로 해도 안 풀리고..) 한번 역순으로 공부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10개년 이상 과년도의 정답과 지문을 나란히 놓고 평소와는 반대로 문제를 깊이 분석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구가 나온 것을 정답에서는 이렇게 표현해서 득점을 하는구나, 아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표현하라는 뜻이구나. 이러한 일련의 깨달음을 얻고 또 스스로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목록에는 자주 쓰는 모듈이라던가, 평지 혹은 경사지형이 나왔을 때 접근하는 방식이라거나 건축물의 용도에 따른 특성이나 향에 따른 실배치의 기본 등과 같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제목에 쓴 것처럼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것, 단순히 공간을 떠올리라는 뜻일 뿐 아니라 시험문제를 단순히 푸는 것이 아닌 분석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을 드리고자 지어본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3교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해 일요B반의 김광수 부원장님의 수업에서 단면시험에 관한 내용과 기본이론, 그리고 기초적인 작도법-계단이나 벽, 바닥, 천장에 관한 내용들 모두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부원장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차분히 설명해주시는 수업내용 덕분에 작도실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3교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규반에서는 기초와 이론을 차곡차곡 쌓아갔다면 시험에 임박해서 우연히 듣게 된 수석합격자 특강에 나와 주신 오성진 선생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성진 선생님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정립하였고, 이를 또 많은 학생들에게 교수하고 계셨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바로 단면도를 그릴 때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공부 초기에는 완도를 거의 못했었고, 이를 악물고 완도를 할 때는 4시간이나 3시간 넘게 걸리곤 했었습니다. 첫 해 시험보기 전에 각고의 노력을 해서 시험 때는 2시간 안에 그렸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는지 낙방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해에는 오성진 선생님의 조언대로 골조까지만 그리는 연습만 반복해보고 (10문제를 정해서 지문을 빠르게 읽고 가단면 없이 평면을 파악하여 골조까지만 그렸습니다) 그 연습이 끝난 후 골조만 그려있는 10장의 단면도에 마감 및 텍스트, 마무리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연습하면서 불안했습니다. 처음에는 골조까지만도 빠르게 못 그렸었고 골조만 그리다보니 마감이나 텍스트에 관한 감을 잃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연습을 20일 넘게 걸려 해보니(10일은 골조만 그 다음 10일은 마감+텍스트만) 확실히 속도가 붙은 것을 느꼈습니다. 단면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는 연습을 매번 하다보면 세세한 모든 과정이 손에 익기까지 너무 힘든데, 이렇게 복잡한 단계들을 분리해서 집중반복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각 단계를 익히기에 더욱 효율적이었습니다. 비록 오성진, 신명숙 선생님께 직접 배워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특강을 통해서 귀중한 노하우를 전수 받게 되서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하우는 아마 정규반에서 이론과 작도의 기초를 쌓지 않았다면 아마 적용할 수 없는 내용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격수기를 쓰다 보니 감사한 분들이 계속 생각나네요. 구조과목을 담당하신 이춘호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구조에 관한 지식이 짧은 저희에게 매번 원리와 실무를 접목하여 설명해주시는 수업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철골구조에서 기둥의 강축, 약축을 설명해주실 때 이를 사람이 발을 딛고 서있는 모습에 빗대어 설명해 주신다거나(단박에 이해되고 외워졌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 배근에 따른 보의 움직임 양상을 그리며 설명해주신 것도 원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구조역시도 역순으로 분석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구조의 지문도 짧지 않은데 각 과년도 기출문제의 정답에서는 지문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여 표현했는지 자신만의 핵심노트를 만들면서 익히고, 익힌 내용을 다른 문제에 적용하여 풀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올해 수강한 3교시 일요전문반(문제풀이반)의 김주석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를 풀어본 후에 놓치기 쉬운 부분이나 실수해서는 절대 안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늘 강조해주셨고, 특히 선생님과 함께 도면이나 정답지에 대고 같이 따라 그려보는 연습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기억력은 경험과 연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디테일이나 도면의 일부를 이렇게 따라서 한번 다 그려보는 것이 잘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크게 됐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급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시험에 임박해서 제가 그동안 그린 모든 도면을 가지고 학원에 가서 붙잡고 질문을 이것저것 많이 드렸는데, 평일에 있었던 특강의 중간 중간에 귀한시간을 내주셔서 일일이 가르쳐주시고 답해주신 오호영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험에 임박해서 걱정도 많고 고민되는 작도방법이나 단면표현방법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정성껏 대답해주셔서 그때도 많이 배워서 시험 때 잘 그리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