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합격, 2019년 11월 8일.
내 번호가 있다.

1교시 때문에 애먹은 지 어언 3년.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업를 하면서 순리대로 마음만 먹으면 건축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50대가 되서야 갖게 될 줄은.....

30대, 40대가 90퍼센트라는 합격자를 보고 50대 10퍼센트에 해당하는 합격자가 되었다.
기사자격이 있어서 1차 시험이 면제되던 때, 2차만 보면 되던 그 시간들...

하는 일이 설계이니 시험만 좀 보면 당연히 어려움 없이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회사라는 곳은 그리 녹녹치 않았고 시간이 허락된 곳이 아니였다.

시험즈음이면 늘 너무도 바빠 일에 치여 공부는 할 수 없었고 학원에 등록을 했지만 주말에만 잠시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을 뿐 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몇 번의 2차 시험과 불합격소식은 어느 순간 내게 지금 당장 건축사가 꼭 필요한가 라는 자문과 함께 공부에 손을 놓고 일에만 직장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기사자격증으로 대체되던 1차 시험 그마저 기간이 지나버렸고 이젠 정말 다시 1부터 시작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15년 1차 시험을 위해 학원을 다녔고 그해엔 내게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6년엔 그전에 받은 문제를 다시 보고 공부하면서 1차 합격을 했다.

2차 시험은 많이 준비하지 못했고 큰 욕심 갖지 않고 보았다.

2교시 3교시 합격.
이제 1교시 배치와 조오닝만 남았다.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7년 역시 일이 바쁘고 공부에 치중치 못한 탓에 1교시 하나를 성공치 못했다.
18년도 이젠 학원에 등록하자. 마지막이란 맘으로 하자.

학원 1교시 등록. 모의고사도 보고. 과년도 문제도 매일 풀고 읽고 또 보고.

나름 공부를 했으나 합격자에 이름이 없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일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맘에 부담이 있었으나 이젠 공부 방법을 알거 같았다.

19년도 이번엔 혼자 힘으로 스스로. 전년도 다녔던 학원 수업자료를 바탕으로 배치만 열심히 공부했다. 조오닝은 법적용 문제이므로 쉽게 해결되리라 판단했다.

학원을 꾸준히 다녔다면, 시간이 좀 더 여유 있었으면 빠르게 득했을 자격증 이였지만 주어진 여건과 시간에 충실하며 시간을 쪼개 공부하면서 힘들게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다.
물러설 수 없는 입장과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문제유형이나 답지 작도법등을 숙지하게 하였고 이는 혼자 하는 것 보다 훨씬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해주는 나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PC로 도면 그리는 세대인 현재 건축인에게 손으로 작도하는 시험이 좀 괴리 있게 느껴지지만 좋은 결과로 이끌어준 한솔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