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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시를 4회 떨어지고 나서는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학원을 찾았습니다. 정규강좌부터 들으며 다시 초심을 잡았습니다. 연초 수업을 듣자마자 그동안 떨어졌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과목만 남아서 수업을 매주 참석하지 않아도 돼서 여유는 있었습니다. 정규과정이 시작되고 4월에 건축설계수업을 듣는데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 불안했습니다. 이 작도실력이라면 이번 시험은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4월엔 작도연습만 매일 1시간정도 했습니다. 골조를 빨리 그리는 것을 주로 연습했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고 회사일도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도면 그리는 걸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엔 봄이고 행사가 많아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학원 구조, 설비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6월이 되자 정규수업을 듣는데 골조 등은 그려낼 수 있었지만 도면을 풍성하게 채우는 것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형편이 되지 못해서 시험 한 달 남기고 일은 쉬면서 공부했습니다. 8월 중순에도 골조를 많이 틀려서 한번 틀린 부위는 틀리지 않으려고 한 번 더 검토했습니다. 8월 중순 모의고사를 봤을 때 딱 60점이 나왔는데 선생님께서 10점만 더 올리자며 부족한 부분은 집어주셨습니다. 시험 2주전까진 답을 맞히는 것에 집중했고, 시험 1주전엔 도면을 말끔히 그리는 것만 연습했습니다. 많이 그린 날은 하루에 단면도를 5장 그렸습니다. 1월부터 그려본 도면량이 100장까진 안되지만... 10장은 골조그리기에 집중하고, 10장은 글씨연습에 집중하고, 10장은 각 부위에 집중하고, 계속 부족해 보이는 것에 집중하면서 연습했습니다. 막판엔 도면을 많이 그리니까 목과 어깨가 뭉쳤는데 요가를 하면서 긴장감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건축사시험을 공부하면서 제가 제일 부족했던 부분을 제대로 공부한 것 같아 합격을 떠나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월초에 개념을 잡고 시험막판에 집중해서 연습했기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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