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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선,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정말 시원섭섭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주변에 뛰어난 분들이 참 많으시지만 한없이 모자란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게 송구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작으나마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지금까지 시험을 치렀던 경험과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점들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Before 2015
저의 경우는 나이 30을 막 넘어서 시작한 시험이 예비시험을 포함하면 10년(예비시험 2년 자격시험 8년)이란 기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동안 계속되는 불합격과 다음에는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반복되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접하기 전에 건축사시험을 준비하던 주변 지인들을 보면 “아니, 이게 그렇게 어렵나?”라는 건방진 태도와“몇 번 하다보면 되겠지!”라는 자만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정신상태와 정말 빈약한시간 투자로 만만하게 보았던 시험은 한해, 두해가 흘러갈수록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시험에 (한)과목이라도 붙을 수 있을까?”라는 뻔뻔한 절망감에 빠져들었습니다.

 

2010년 운좋게 2교시(평면설계-왜 붙은지 조차도 모르는... ...)를 합격하고 연거푸 불합격, 아무런 노력없이 다가온 시험의 결과는 당연히 전 과목을 다시 봐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2014년 다시 3과목을 봐야하는 시점에서 현상설계 참여로 인한 다소 늦은 퇴근으로 작년에 봤었던 제도판과 도구들을 그대로 점검도 하지 못한 채 늦잠과 함께 당일아침 정신없이 챙겨 시험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은 또 왜그리 차가 밀리는지 거의 정각 종이 울려서야 시험장에 들어갔고 제도판 및 자리 정리후 의자에 앉아 시험준비를 했을 때 시간은 벌써 30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불을 보듯 뻔하지만 1교시는 제대로 완도도 하지 못했고 2교시는 어이없이 시험 중 40분 넘게 졸다 작도하기 바빴고 3교시만 겨우 맨 정신에 보았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 내가 먼 짓을 하고 왔나?”라는 후회와 자책만이 맴돌 뿐 이었습니다.

 

2014년을 무의미하게 보내면서 지금까지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분명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상의 후 많은 고민 끝에 2015년에는 그런 어이없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말자,

올해 끝을 낸다라는 각오로 2월부터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다수 분들이 회사일을 접어두고 공부에 전념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저도 힘든 결정이었지만 합격에 대한 간절함과 정말 제대로 공부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After 2015
모든 것을 백지상태로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는 생각으로 학원강의(01월 ~ 08월) 정규반(답안작성, 계획기초, 정규반, 문제풀이, 모의고사 과정 등)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 평일에는 자습실에서 과년도 및 학원문제풀이를 하였습니다.
학원에서의 과제들은 공부에만 전념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전부 푼다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유형의 문제들을 접하고 적응하는 좋은 기회였고 자습실에서의 많은 분들이 고군분투하며 열공하시는 모습 또한 많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And 2015. 09. 05
작년의 악몽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 및 제도도구들을 미리 정리를 하고 당일아침 조금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시험장으로 가는 내내 08월에 치러진 전국모의고사의 결과(1,2교시 불합격, 3교시 합격)로 마음은 다소 무거웠습니다.
시험장에서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자리정리 후 책상에 앉았을 때 어떻게든 완도! 완도하자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1교시는 강의시간에 임덕종 교수님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분석조닝에 힘을 빼서 배치가 약해 점수가 안나온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분석조닝 먼저 풀고, 배치를 풀었는데 어떻게 보면 분석조닝이 1교시의 열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경우였고 그로인해 완도로 이어지지 못하여 늘 30점대의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들로 인해 이번의 경우에는
먼저, 배치계획의 대지 및 현황을 분석하여 토지이용계획을 작성하고 큰틀에서의 건물과 외부공간 조닝 을 스케치한 후 분석조닝을 풀었습니다. 분석조닝 완료 후 40분도 남지 않은 시간에 배치작도를 시작하였고 다행히 먼저 배치조닝을 작업한 덕분으로 도면작성요령 등을 반영하여 프리핸드라도 어떻게든 완도(처럼)할 수 있었습니다.

 

2교시의 경우 늘 계획보다 작도에 전념한 나머지(본 시험은 작도시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계획에는 2시간 정도, 작도에는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완도를 하기위한 작도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이지요. 김광수 부원장님에게 도면검토를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계획보다 작도에 치중한 도면을 보여드렸을때 돌아온 대답은 "과유불급" 이란 말을 하셨습니다. 당연하지만 작도는 계획을 표현하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는... 계획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자 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가급적 1시간 이내로 작도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전체적인 평면조닝은 일찍 나왔었지만 평면의 레벨극복을 처리하는 부분이 잘 정리되지 않아 2시간을 넘게 계획을 하였고 1시간내 작도 연습으로 엉성하지만 완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3교시는 늘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단면도의 작도시간에 따른 도면 표현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단면작도시간은 거의 3시간~4시간 사이였고 오호영 교수님이 늘 얘기하셨던 단면 40점 중반을 얻기 위한 포인트로 전체적인 여백 채우기와 작도량은 따라하기가 버거웠지만 그 연습(시간이 지나면서 줄인다고 했는데 2시간 15분이 최대) 덕분에 구조계획을 지우개로 다시쓰기를 반복한 결과 1시간 반 동안 단면작도에 시간할애를 하지 못했음에도 간신히 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호영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단면 채점 포인트를 믿고 따른 것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구조점수를 받았음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가지 생각들을 옮겨봅니다.

 

1. 지문을 꼼꼼히 읽자.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 자꾸 자동스킵이 되는... ...)
도면작성요령 및 요구하는 주요사항을 누락하여 혹은 계획에 반영되지 못해 전혀 다른 방향의 답안지 작성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 지문의 주요사항은 시험지의 빈 여백을 활용하여 요점정리하듯 옮겨적고 확인하였습니다.

 

2. 소탐대실을 피하자.
사람마다 해석하는 다른 시각이 존재하지만 특정지문 혹은 자신만의 틀에 갖춰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 사실,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접근하여 보편적인 건물이나 실, 외부공간의 성격을 분류하여 동선을 연결하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고 항상 문제풀이 후 모범 답안을 단순 확인하는 것이 아닌 분석하는 시간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강의시간에 벽에 걸어두는 다른 수험생분들의 다양한 해석의 도면들도 유심히 보셨으면 합니다.)

 

3. 반복되는 실수는 줄이자.
특히, 1교시의 분석조닝의 경우는 거의 매번 실수를 하지말자고 다짐하여도 “무엇에 홀리는 듯” 실수하는 경우가 생기는 듯합니다.
- 많은 분들이 작성하시는 오답노트도 좋은 방법이고 자기만의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반복적으로 오답노트를 본다는게 쉽지 않아 서브노트에 별도로 메모를 해서 반복적인 사항들을 요약 정리하고 암기하여 문제를 풀때마다 주요사항들을 복습하듯 지문 여백에 표기하여 실수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4. 무슨일이 있어도 완도(+연습)를 하자.
자신의 답안지에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손이 쉽게 떼어지지 않죠.
하지만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실제 시험장에서의 완도가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이지 마음에 몸이 따라주질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항상 실제 시험이라는 3시간의 틀에서 완도연습을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 타이머는 필수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3시간에 맞추어 연습하고 3시간안에서 할 수 있는 도면 표현(작도 or 프리핸드)의 완급조절 및 시간체크를 하면 좋겠습니다.

 

0. 상기 사항등은 시험을 한번이라도 치러보신 분들은 귀가 따갑게 들어보셨던 얘기겠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학원자습실 퇴실 후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다른 선배분들의 합격수기를 스마트폰 메모앱에 저장하여 수시로 보고 또 보았습니다. 저 또한 거기에서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많은 도움을 받았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잘 그러지 못했지만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부를 하셨으면 합니다!
고생스럽지만 산전수전 겪으신 분들이 더 내실있고 뛰어난 예비건축사님들이 되시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님, 곁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도현 그리고 소중한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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