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에 동료들이 다니는걸 보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절실함 전혀 없이 처음 건축사 학원 이라 곳을 다니게 되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설계사무소는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주6일 근무라 일요일 하루 종일 학원가는 것은 보통 정신 아니면 영혼이 떨리는 일이라 나의 정신과 체력으로는 일요일 마다 학원가는 것은 일종에 학원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듯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건축사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것 같아 미련 없이 내려놓고, 일만 하던 어느 날 문득 내 삶이 그날이 그날 같고, Ctrl+C Ctrl+V와 같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내 나날들이 너무 무의미하여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약8년 동안 과감히 건축을 접고, 전혀 다른 직업을 찾아 일을 해보았으나 건축만큼 매력을 느낄만한 직업은 없었습니다. 하여 다시 설계사무소 근무를 시작하였고 그러던 중에 여러 건축주를 만나 미팅 할 때 당연히 건축사인줄 알고 다들 건축사님! 건축사님! 할 때 그 민망함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그때마다 저 건축사 아닙니다. 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여 건축사 시험 준비를 결심하였으나 현실은 5살 딸과 띠동갑도 넘는 분들과 학원을 같이 다녀야한다는 그 몹쓸 창피함에 모든 일을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2018년에는 차마 학원등록은 못하고 한솔 통신강좌를 듣고 시험을 치렀는데 3교시 합격 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하길 민망함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학원에 등록하여 빠른 시일 내에 최종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에 광주한솔학원에 등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상황(가정, 사무실 등)은 나를 공부만 할 수 있도록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결심한 한 가지는 “무조건 학원수업은 빠지지 말자.”
사실 30대 초반 학원 다닐 때는 한참 친구들과 놀고 싶은 나이여서 학원에 오는 것이 정말 싫었고 고통스러웠는데 40대 후반에 다니는 학원은 가정에서 탈출 할 수 있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 같아서 너무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학원 수업은 꼭 들었습니다. 결과는 최종합격이라는 결실로 보답해 주었습니다. 열심히는 하였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어서 확인을 미루고 있었는데 원장님의 합격문자를 보고 확인 결과 최종합격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40대 끝자락에 건축사 도전의 원인 제공자인 여러 건축주와 건축사 공부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광주한솔 강연구 원장님,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와 열강을 해주신 한솔아카데미 교수님, 광주에서 멘토를 해주신 이영은선생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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