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결과가 나오는 당일까지, 이만큼 예측이 쉽지 않은 시험이 또 있을까 싶은 게 건축사 시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수표를 보면서 이 점수가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시험인 만큼, 학원들이 시험 후 공개한 모범 답안과 작성한 내용을 비교 대조하면서 나름대로 얻게 된 과목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수험생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교시 중 배치 과제의 주안점은 “배치 논리” 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올려준 모범 답안과 건물의 배치 논리는 거의 동일하게 풀렸습니다. 다만 등고선 조정이나 대지 형상에 순응하는 형태의 세부적인 부분은 잘 챙기지 못했습니다. 다른 주변의 합격자들에 비해서 배치 계획 점수가 높은 편이었는데, 이 관점에서 시설물의 배치 논리 자체를 잘 접근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배치 과제의 공부는 시험 임박한 시점에는 완도를 하지는 않고,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배치 논리를 짜보고 이를 해당 문제의 답안과 비교해보는 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순환 차로를 구축하거나, 조닝의 적합성을 고려하여 대로변이나 진입 구간과 인접한 시설과 아닌 시설을 구분하면 초반의 논리를 잡아가는데 나름의 기준들을 잡아 갈 수 있었습니다.
분석 조닝 과제 역시 “논리” 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배치는 고득점이었지만 분석 조닝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주차 계획형 문제였던 올해 시험의 예상 답안의 계획 방향과 제가 작성한 계획 방향이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분석 조닝은 정답이 있는 과제인 만큼 논리의 빈틈이 있는지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의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교시 평면 계획의 주안점은 “조닝”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코어 위치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 때문에 작성 답안은 모범 답안과 다소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공간이 조금 발생이 되거나 요구한 스페이스 프로그램 상의 면적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더라도 조닝 상, 공용부와 실이 갖는 위계나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계획을 하였습니다. 다소 크게 생긴 공용 공간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공간을 계획적인 부분을 추가적으로 반영하고, 가구 같은 것을 그려서 공간이 비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요청 면적에 비해서 작게 풀린 공간은 나름의 배려나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여 (e.g. movable wall)도 보완을 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채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모범 답안과 다소 차이가 있었던 계획 방향 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교시는 공부할 당시 최종 작성 답안과 모범 답안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이 부분이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졌는지를 주로 리뷰 했습니다. 학원 수업 때도 다양한 수험생들이 다양한 계획적 차이가 있는 답안을 작성하는 걸 보았지만, 답이 요구하는 조닝과 작성한 조닝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리뷰 했습니다.
3교시는 주안점이라기 보다는 “구조 과제를 간과하지 않았던 점” 이 저에게는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3교시는 작년에 합격했는데, 당해에 신설된 노트 란에 관련된 사항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을 가능한 빼곡하게 적고, 이 내용은 꼭 지문이나 해당 문제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관련된 사항을 가능한 많이 적었습니다.
구조 공부는 특별히 도면을 시간을 재서 완도하기보다는, 프레임도에 대한 다이어그램을 그려보면서, 해당 계획 상에서 강축/약축이나 배근이 강하게 적용되는 곳과 약하게 적용되는 곳에 대해 위계를 펜의 색상으로 선정하고, 형광펜과 플러스펜 등의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여 모범 답안의 내용과 빠르게 비교하고 놓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단면 과제는 숙련도에 따라 빠르게 풍부한 내용을 작성할 수 있도록 연습을 했는데, 다소 손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만한 단면상의 내용 (재료 중 지정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은 미리 결정해서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도면의 완성도가 배가될 수 있도록 달대나 천장 속 공간 쉐이딩도 시간을 안배해서 반영했습니다.
뚜렷하게 득점과 감점의 부분을 알 수 없는 시험이다 보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측도 어려운 시험이지만 약간의 노하우를 통해서 시간적 낭비를 줄이고, 결정적 실수가 발생하지 않게 애쓰고 보니 합격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약점들을 공부하면서 잘 파악하고, 주어진 스케줄에 맞게 보완해 가시면서 이 글을 읽으신 수험생 분들께도 행운과 합격의 기쁨이 따르길 기원합니다.
열의를 가지고 수업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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