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초 처음으로 건축사 시험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최대한 시험에 집중하여 가능한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직업 특성상 직접 설계를 했던 경험이 없던 터라 도면을 직접 그리고 계획하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았다. 욕심은 많고 마음은 급한데 내 실력은 그만큼 빨리 늘어나지 않다 보니 점점 불안감과 조바심이 커지게 되었다. 그럴수록 문제를 급하게 풀다보니 지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잦은 실수의 반복이 계속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금방 지치게 되었다.

  그래서 첫 시험 얼마 전부터는 초반에 생각했던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본부터 차근차근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첫 시험부터 3년 동안 매년 한 과목씩 합격하여 2019년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차근차근 준비를 한 것이 최종 합격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업과 시험 준비를 같이 하다보면 업무상 불가피하게,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시험 준비에 흐름이 깨지고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에도 다시 내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험 준비중에 고비가 올때마다 항상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한솔 부천중앙학원 원장님과, 매번 열정적이고 최고의 강의를 해주신 강사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