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자격시험을 위해 2016년 12월 광주한솔 학원을 처음 찾았을 때가 떠오릅니다. 2016년 건축사자격시험을 낙방하고 2017년을 대비하기 위하여 건축사합격자 배출 부동의 1위인 한솔아카데미를 새로운 동반자로 선택하였습니다. 1교시 권성만 선생님, 2교시 박원영 선생님, 3교시 오호영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한솔아카데미 선생님들의 정규이론과정을 들으며 다시 한 번 각 과목별 이론을 학습하고, 특히 이론 및 법적사항이 많은 1교시는 매일 매일 퇴근 후 저녁시간을 할애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1교시는 작도실력이 부족했던 저에게는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답지에 연하게 10m 그리드를 연한 가선을 그리고 그 위에 트레싱지를 올려 계획하고 확정안이 나오면 그대로 다 쓴 볼펜으로 꾹꾹 눌러 답지에 자국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건물, 외부공간, 보행로, 차로, 주차장 등을 쓱쓱싹싹 빠르게 그려나갔습니다. 2시간 안에 완성하기 위하여 고안한 나만의 눌러법 1교시를 가장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던 비장의 무기였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을 가장 좋아했던 저에게 분석조닝은 가장 부합되는 문제였습니다. 1교시 검토시간 확보를 위해 50분을 목표로 정북일조, 문화재, 채광 등 각종사선 및 지문조건 적용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기계처럼 계산하여 작도의 질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각층 최대건축면적 확보하여 항상 25점을 목표로 그동안 수도 없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1교시는 2017년 건축사자격시험에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2교시, 3교시는 이해 합격점수에서 5점, 2점 모자라 낙방의 고배를 다시 한번 맛보았습니다.
2교시는 나의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이자 건축사시험에서 어려움을 주었던 과목이었습니다. 2018년 건축사자격시험 준비기간 동안 2교시는 꼭 잡고 싶었던 과목이었습니다. 3교시는 언제가 되더라도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2교시는 답지에 설계조건을 충족시키는 나만의 계획안이 나와야 하는데 지극히 창의적이지 못한 저에게는 난제 중에 난제였습니다. 2018년 건축사자격시험 당일 1교시 배치를 부담 없이 풀어 보았는데 맘이 편해서 일까 정말 쉽게 잘 풀렸습니다. 드디어 2교시 시작되고 답지를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에 정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눔마당과 두레마당의 연계 및 연결 설계조건들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50분 가까이를 1층을 붙잡고 끙끙 알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1층, 2층을 같이 계획해보려고 해보았으나 시간은 자꾸 흐를 뿐 만족할 만한 답은 나오지 않더군요. 2교시만도 수백장은 그렸는데 60분을 남기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계획안을 작도하려니 역시나 찜찜한 계획안 때문인지 시원시원하게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3교시 구조는 2교시의 어지러움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전이보 문제가 나왔습니다. 시험장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던 원망의 소리들 저도 마음속으로 출제자를 원망하고 있더군요. 처음 접한 전이보 문제로 1시간 20분이나 보내버려서 단면을 풀기위해서는 구조문제는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단면 또한 처음 접해보는 층고 계획안 그래도 주어진 조건에 맞춰 층고를 계획하고 1시간 40분만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완도 하였습니다. 평상시대로 단면을 먼저 풀 것을 하고 후회가 되었던 2018년 건축사자격시험이 끝났지만 허탈하기만 하였습니다. 2018년 설계조건이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가 출제된 2교시 시험 때문에 건축사자격시험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학원들은 나름대로 답안을 내놓았지만 저는 2018년 평면문제는 정말 잘못 출제된 문제라는 생각을 지금도 떨칠 수가 없습니다. 2019년 건축사자격시험을 준비하며 2018년 2교시 평면문제는 쳐다 보지다 않았습니다.
2018년 시험결과 발표 후 2019년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난감하더군요. 학원을 옮겨볼까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그럴 순 없었습니다. 작년의 실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2019년 5월 학원에 다시 나갈 때 까지 고민했던 문제였습니다. 과년도 기출문제 그동안 20번 이상씩은 풀어본 듯싶습니다. 건축사학원도 4년을 다니며 수백 가지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2018년 건축사자격시험에서의 나의 실패 원인은 처음 접하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나 하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공부량으로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섰다는 판단이었고, 어떻게 하면 처음 접하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까? 제가 내린 결론은 “더 많은 문제를 풀어서 생전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만의 방식으로 완도를 해내자”였습니다. 2019년 5월 건축사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다시 광주한솔 학원을 찾았습니다. 5월 말부터 시작하는 문제풀이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말입니다. 먼저 2교시, 3교시 광주한솔학원 현장강의를 등록하고, 2교시 한솔통신강좌도 등록하였습니다. 5월~8월까지 매주 2·3교시 현장 학원강의 문제, 2교시 통신강좌 문제를 한문제도 빼지 않고 풀었습니다. 3교시도 지붕, 계단, 코어, 친환경, 설비문제 하나도 빼지 않고 지문에 조건에 맞춰서 풀었습니다. 2017년, 2018년에는 코어, 설비문제 등은 아예 풀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올해도 어김없이 8월15일 한솔아카데미 모의고사 날이 찾아왔습니다. 2·3교시 모의고사 응시자들 가운데 2교시 순위가 16위, 3교시 4위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나브로 결전의 날인 2019.9.7.일이 한걸음 한걸음 나의 앞에 와있었습니다. 당일 아침 올해는 자리만 세팅해 놓고 1교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작 5분전 2교시 시험지가 드디어 내 앞에 놓이고 답안과 문제지를 열심히 스캔하였습니다. 너무 명쾌한 설계조건과 지문들 단하나 “2층 공용공간은 남향으로 계획한다“ 이 부분이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2교시는 무난하게 계획안을 결정하고, 완도까지 하였습니다. 마침내 3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끝내리라 역시 출제교수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내셨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나의 마음가짐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수많은 설계 및 계획조건과 고려사항 하나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반영하여 작도하였습니다. 2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