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나이 58세로 광주에 있는 (주)반석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용래이사입니다. 군생활할때 10년후의 목표가 건축사가 되는것이 꿈이라고 관물대에 붙여놓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30여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시험 보러 하루전날 큰 제도판을 어깨에메고 서울로 올라가 숙박하고 다음날 시험을 보았던기억, 그렇게도 꿈꿨던 건축사시험은 내게는 퍽이나 냉혹했던것 같습니다.
건축기사2급에 경력만 갖추면 시험볼 수 있었던 시절도 끝나고, 건축기사 1급이 있어야 예비시험을 볼 수 있어 건축기사 1급에 합격해 예비시험을 볼 수 있었던 기억, 한솔아카데미 통신강좌로 공부해서 서울로 올라가 예비시험에 합격했던 기억, 그동안 매년 건축사를위한 시험인생살이, 건축사는 나와 인연이 안되어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1교시 배치계획에 합격했으나 유효기간이 지나버리고, 3교시 구조설비계획에 합격해서 올해가 마지막이었는데, 올해도 합격 못하면 어쩌지, 정말 고민이 많아지더군요. 제발 이번에는 합격좀 시켜줬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에 가슴이 벌렁벌렁 했습니다. 이번에도 안되면 내년에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에 아찔하더군요. 조마조마하며 합격예정자명단을 보았는데 낯익은 번호가 눈에들러왔습니다. 39877번
야! 이거 내번호같은데, 조심스레 수험번호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정말 딱 들어맞았습니다. 대박이다! 복권에 당첨된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건축사였던가, 가슴이 뭉클하여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고 염려했던 것을 이제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정말 값진 인간승리 였습니다. 포기하지않고 묵묵히 단련된 매집 하나로 버티다보니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오는구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염려해준 가족들,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습니다.
드디어 해냈네요. 대표님께서 하시는말씀 "언제 개업 할랑가, 이제 날아다니것네", 홀가분합니다.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노력하니 꿈은 이루어지는구나. 야호! 신난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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